현대자동차그룹이 '월드하이드로젠엑스포(WHE) 2025' 참가해 수소 기술을 소개했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수소 리더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4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WHE 2025에 참석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여러 가지 에너지원에 있어서 수소는 사용할 수 있는 용도와 지역에 따라서 활용 가치가 충분히 많다"며 "현대차그룹도 수소에 대한 이니셔티브(주도권)를 글로벌 차원에서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는 필수적"이라며 "수소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를 저장 및 활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잉여 전력을 수소로 전환하면 전력망 부담을 줄이고 에너지 시스템을 더욱 유연하게 할 수 있다"며 "수소는 미래 에너지 전환의 게임 체인저"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7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WHE 2025에서 지난 6월 출시된 신형 수소전기차 '넥쏘'와 함께 수소 생산, 충전, 애플리케이션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그룹의 경쟁력을 선보인다. 현대차, 기아,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등 7개 사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브랜드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인 'HTWO'를 중심으로 공동 부스를 마련했다.
이날 선보인 'PEM(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는 수소 연료전지의 역반응을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해 고순도의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2027년 준공 예정인 울산 수소 연료전지 신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PEM 수전해 시스템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전북 부안과 충남 보령에서 진행 중인 1MW급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지 구축 사업과 2029년까지 개발하는 제주도 5MW급 PEM 수전해 설비 계획, 서남해안권 1GW 대형 수전해 플랜트와 수소 출하 센터,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 계획도 소개됐다.
충전·저장 분야에서는 2세대 700바(bar) 이동형 수소 충전소, ACR-H(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패키지형 수소 충전소 목업이 공개됐다. 이동형 충전소는 인프라 부족 지역 대응에 효율적이며 자동 충전 로봇은 무인 24시간 운영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또 모듈당 수소 약 32㎏가 저장되는 교환식 수소 저장 시스템, 극저온에서 수소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액체수소 저장 시스템 등도 선보였다. 모빌리티 전시에는 디 올 뉴 넥쏘,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개선 모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포함됐다.
산업 부문에서는 수소 기반 탈탄소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그룹은 2029년 가동 목표인 미국 전기로 제철소의 공정별 감축 로드맵을 디오라마로 구현했다. 단기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적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철광석 환원 공정에 수소를 도입해 탄소중립 철강 생산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와 공기를 혼합해 연소시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하는 친환경 설비인 '수소 버너'는 울산공장을 시작으로 북미·유럽 생산 거점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한 전략적 논의를 주도하며 세계 주요 수소기업 리더들과 결속을 다졌다. 수소위원회는 세계 유일의 수소 관련 글로벌 CEO 서밋이다. 수소에 대한 비전과 장기적인 포부를 공유하고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새로운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2017년 다보스포럼 기간 출범했다. 현대차그룹이 영국 가스기업 린데와 함께 공동의장사를 맡고 있다.
장 부회장은 "국내에서 처음 개최된 CEO 서밋은 수요 창출, 인프라 확충, 글로벌 협력 가속화를 위한 실질적인 실행 방안을 글로벌 리더들과 함께 모색하며 수소 산업의 결정적 전환점을 제시했다"라며 "확고한 정책 지원과 강력한 민관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수소 산업은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