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11일 "오랜 시간 쌓아온 한일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해 상호 강점을 지닌 반도체, 배터리, AI(인공지능), 소재, 정밀기계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협력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과 성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초청해 경총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손 회장은 "오늘날 국제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며 "주요국 간 패권 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변화, 여기에 저출생·고령화와 인구감소 문제까지 한국과 일본이 함께 해결해야 할 공통의 과제가 국내외에 산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최근 양국 기업 간 협업이 여러 분야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반도체, 수소 자동차, 첨단기술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이고 일본 기업의 한국 투자도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미래지향적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자유롭게 투자하고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세계가 자국 기업 육성과 투자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한일 양국 기업의 협력 확대와 성장에 대한 양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수"라고 했다.
그는 또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6월 한 달간 '한일 전용 입국심사대'가 운영돼 양국 국민과 기업인 교류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이 제도가 앞으로도 상시운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의 노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 김포공항·김해공항·하네다공항·후쿠오카공항에서 '한일 전용 입국심사대'를 운영해 기존 30분에서 1시간 이상 소요됐던 입국 절차를 10분 내로 단축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양국을 둘러싼 국제경제 환경에는 여러 어려운 과제가 존재한다"며 "함께 고민하고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는 것은 쌍방에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기본적 가치관을 공유하며, 여러 산업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며 "이런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