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동화 맞춰, 현지모델 굴리는 현대차

강주헌 기자
2026.02.04 04:13

내연기관 수요 줄어, 체코공장서 맞춤신형 생산 돌입
핵심 수익원 '투싼 하이브리드'… 올 26.5만대 목표

현대자동차의 유럽 현지생산 거점인 체코공장(HMMC)에서 생산되는 '투싼' 하이브리드.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유럽 현지생산 거점인 체코공장(HMMC)이 신규차종을 생산라인에 투입하고 포트폴리오 개편에 나선다.

전동화 전환이 비교적 빠른 유럽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맞춤형 전략 차종의 생산을 늘려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HMMC는 오는 11월 유럽시장에 선보일 신형모델 양산에 들어간다. 2023년부터 생산이 시작된 '코나 일렉트릭' 2세대 모델의 현지개발 비중이 50%였던 것과 비교해 이번 신차는 이를 75%까지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본사 주도의 개발방식에서 벗어나 지역별 최적화 모델로 승부하겠다는 현대차의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현대차가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기존 내연기관 주력모델들의 판매감소세가 자리한다. 투싼의 내연기관모델 판매량은 2023년 6만1278대에서 2025년 4만2742대로 약 30% 감소했다. 유럽 전략형 모델인 i30 시리즈도 같은 기간 3만9889대에서 2만4616대로 판매량이 38%가량 급감했다.

모델 노후화와 함께 유럽에서 내연기관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을 전동화 신차투입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HMMC에서는 현재 투싼 내연기관·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과 코나 일렉트릭, i30 등이 생산된다. 생산량의 절반은 영국과 독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유럽시장으로 수출된다.

실제로 친환경 모델에 대한 유럽시장 수요는 증가세다. HMMC에서 생산되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 모델 비중은 2023년 40.8%에서 지난해 50.2%로 상승해 처음으로 과반을 돌파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약 27만7105대로 전년 대비 다소 줄었으나 투싼 하이브리드모델이 같은 기간 40% 가까이 급증한 3만244대를 기록해 핵심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 체코공장은 지난달 29일 누적생산 500만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2008년 첫 가동 이후 18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현대차는 올해 체코공장의 생산목표를 약 26만5000대로 설정하고 전동화 모델 비중을 50% 이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HMMC의 장기적인 제조·제품 전략에 맞춰 모델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개편하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더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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