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확산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사람들은 모든 직업이 AI로 대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잇서베이와 리서치앤랩이 실시한 「AI 확산에 대한 국민 인식 리서치」 결과, 현장성·돌봄·숙련이 요구되는 직업군이 AI로부터 가장 안전한 영역으로 평가됐다. 이번 조사는 2월 9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인터넷 사용자 1,5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2.50%p(95% 신뢰수준)이다.
사람들이 꼽은 'AI가 넘볼 수 없는 직업' 1위는 현장 기술직
AI 확산에도 비교적 위협을 덜 받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직업을 묻는 질문에서, '현장 기능직·숙련 기술직'이 68.1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자동화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현장 판단력과 숙련 경험, 즉각적인 문제 해결이 요구되는 직무는 AI가 대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어 간호사·요양보호사 등 돌봄 직군(67.9점), 의료 전문직(50.4점), 심리상담사(50.4점), 교사·선생님(48.5점) 등이 상위에 올랐다. 공통적으로 사람을 직접 대면하고 감정적 교류와 책임이 수반되는 직업군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일자리는 위협받는다… 응답자 60% "AI, 일자리 감소 위협적"
한편 AI 발전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위협적'(41.7%) 또는 '매우 위협적'(18.3%)이라는 응답이 60.0%에 달했다. 이는 AI 확산이 불가피하다는 인식 속에서도, 고용 구조 변화에 대한 불안이 상당히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번역가·통역가, 사무·행정직, 고객상담·콜센터 등 반복적·규칙 기반 업무 직군은 AI로 인해 가장 위협받을 가능성이 큰 직업으로 꼽혔다.
AI는 이미 일상화...그러나 "사회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AI 기술이나 서비스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79.7%로 나타나, AI가 이미 일상 속 도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검색·요약 AI(57.0%), 문서·보고서 작성 AI(34.4%) 등 실무 활용 중심의 사용이 두드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AI 변화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19.6%에 불과했으며,'전혀 대비되지 않았다'(9.2%)와 '별로 대비되지 않았다'(34.2%)는 응답을 합하면 43.4%가 사회적 준비 부족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는 필요, 투자도 늘려야"… AI에 대한 현실적 시선
AI 기술에 대한 인식은 낙관과 경계가 공존했다. 응답자의 68.0%는 AI 기술에 일정 수준 이상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동시에 53.1%는 AI 연구개발(R&D) 투자를 지금보다 늘려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AI 확산을 막기보다는 관리와 투자, 제도적 균형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시각으로 해석된다.
두잇서베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AI로 인해 사라질 직업에 대한 불안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직업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이 동시에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의 경쟁력은 AI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역할을 얼마나 강화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