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속기용 CCL공정 점검
빅테크 수요 대응 증설 추진
"경쟁력 강화해 기회 살려야"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이 최근 잇따른 현장경영을 통해 에너지, 첨단소재, 소형장비 등 주요 사업을 점검했다고 12일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충북 증평에 있는 ㈜두산 전자BG 사업장을 찾아 AI(인공지능) 가속기용 CCL(동박적층판) 제조공정을 점검했다. CCL은 절연체 양면에 동박을 입힌 판으로 전자제품의 신경망 역할을 하는 PCB(인쇄회로기판)의 핵심 기초소재다. 전자BG는 2024년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빅테크(대형 IT기업)향 공급확대에 힘입어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방대한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해야 하는 AI 가속기에는 신호손실을 최소화하고 고온의 가동환경에서도 변형되지 않는 고성능 CCL이 필수여서 두산그룹의 존재감은 더욱 커진다. 전자BG의 공장가동률은 현재 100%를 웃돌며 늘어나는 시장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설비 확충 및 라인증설을 추진한다.
지난 11일에는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사업장을 방문해 발전용 가스터빈공장과 SMR(소형모듈원자로) 주기기 제작라인을 집중적으로 둘러봤다. 박 회장은 동행한 경영진에게 "AI 대전환기를 맞아 에너지사업 분야에 큰 기회의 장이 열렸다"며 "그간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서 확대된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이 찾은 발전용 가스터빈공장은 두산그룹의 상승세를 견인하는 곳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국내외에서 총 16기에 달하는 가스터빈을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빅테크에 380㎿(메가와트)급 대형 가스터빈 5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하며 첫 수출성과를 거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누적 기준 2030년 45기, 2038년 105기에 이르는 가스터빈 수주를 목표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2028년까지 창원사업장의 연간 생산규모를 현재의 1.5배 수준인 12대로 확충하기로 했다.
SMR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엑스에너지가 발주한 SMR 16기 주기기와 핵심소재를 시작으로 뉴스케일파워가 위탁한 초도물량 등을 올해 하반기부터 제작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창원사업장에 세계 최초로 SMR 전용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전용공장이 가동되면 현재 연 12기 수준인 SMR 생산능력이 20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