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서부터 '스노보드 신동'으로 불린 최가온(18·세화고)이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90.25점을 받아 금메달을 따냈다.
최가온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금빛 연기'를 완성했다. 이번 동계올림픽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이자, 한국 설상 종목 첫 금메달이다.
1차 시기에서 점프 후 머리부터 떨어지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2차 시기에서도 넘어지며 점수를 얻지 못했다. 다리를 다친 최가온에게 의료진과 부모는 병원 이송을 권했다. 코치 역시 만류했다. 그러나 그는 3차 시기에 다시 출발대에 섰다.
눈이 내리는 코스에서 1080도 대신 900도, 720도 회전을 선택해 차분히 완주했다. 점프 최고 높이 3.1m, 평균 2.6m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과시했다. 90.25점이 전광판에 찍히자 최가온은 북받친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이 점수는 '세계 최강' 클로이 김(미국)의 88.00점을 넘어선 기록이었다. 오노 미츠키(일본·85.00)도 따돌렸다.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세운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도 17세 3개월로 경신했다.
2008년 11월생인 최가온은 10대 초반부터 '신동'으로 불렸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스노보드를 시작했고 2023년 1월 X게임 파이프 종목에서 14세 3개월의 나이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선 주행 반대 방향으로 2바퀴 반을 도는 고난이도 동작 '스위치 백나인'을 성공시키며 첫 월드컵 금메달을 따냈다.
고비도 있었다. 2024년 1월 허리 부상으로 1년여 재활에 매달렸다.
최가온은 "보드를 그만 타고 싶다"고 할 만큼 힘든 시간이었지만 가족과 코치의 응원 속에 복귀했다. 올 시즌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정상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된장찌개와 떡볶이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사진 찍고 노래방 가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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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온은 이번 대회 전 올림픽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으로 마라탕과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를 지목했다.
그는 "아빠가 요리를 엄청 잘해서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한식은 잘 먹는다. 근데 마라탕을 좋아하는데 마라탕을 못 먹고 있다. 올림픽 끝나고 한국 가서 친구들이랑 먹고 싶다. 두쫀쿠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최가온은 결국 가장 달콤한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