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166,300원 ▲4,500 +2.78%)가 미국·유럽에서 잇따라 신차를 출시하며 '글로벌 판매 확대'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상반기 선보이는 주요 모델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올해 판매 목표 335만대 달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르면 이달 중 미국에서 '2세대 텔루라이드', 유럽에서 'EV2'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2세대 텔루라이드는 '7년 만의 신모델'이라는 점에서, EV2의 데뷔는 유럽 내 기아의 '전기차 풀 라인업 구축'이라는 점에서 각각 의미가 있다.
우선 기아는 2세대 텔루라이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텔루라이드는 2019년 처음 선보인 미국 전략 모델이다. 출시 초기 연 6만대였던 연간 글로벌 판매량이 6년 새 2배 늘어난 12만대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풀체인지 모델, 4월 출시가 예상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반으로 인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올해 텔루라이드 판매를 18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김승준 재경본부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텔루라이드 신모델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고, 하이브리드도 출시가 예정돼 있어 더 강력한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럽에서 출시하는 EV2는 소형 전기차다. 유럽은 도로 폭이 좁은 특성상 크기가 작고 가성비 좋은 차량이 인기가 있다. 기아는 EV2 출시로 기존 판매 중인 EV3·EV4·EV5와 함께 유럽 전기차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작년 기아의 유럽 내 전기차 출시가 하반기에 집중됐던 만큼 판매 실적 가시화는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사업에 있어 유럽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 미국이 지난해 10월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현지 수요 감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은 전기차가 내연기관을 앞지르며 '대세'를 굳혀가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EU(유럽연합) 지역에서 판매된 차량 중 배터리전기차(BEV) 비중은 22.6%로 휘발유차(22.5%)를 처음 제쳤다.
2세대 텔루라이드·EV2 등 신차의 판매 실적에 따라 연간 목표 달성 여부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연간 판매 목표를 지난해 대비 6.8% 증가한 335만대로 잡았다. 주요 기관들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전년 대비 1~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다. 현대차(506,000원 ▼3,000 -0.59%)의 올해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0.48% 증가한 415만8300대로 기아와 비교해 다소 보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