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소재에 2.6조 투입…리튬 가격 73% 상승

포스코그룹이 2018년부터 투자해온 리튬 사업이 올해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최근 리튬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며 이차전지소재를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약 2조6000억원을 쓸 계획이다. 이는 전년 투자액(2조2000억원) 대비 약 18% 늘어난 규모로, 올해 총 설비투자(CAPEX) 11조3000억원 가운데 약 23%를 차지한다.
특히 리튬 분야에 많은 자금을 투입한다. 올해 상반기 호주 광산 기업 미네랄리소스의 지분 인수에 1조원을 투자하고, 1분기엔 포스코아르헨티나를 통해 캐나다 자원 개발업체 리튬사우스(LIS)의 리튬 자원 인수에 1000억원을 쓸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리튬 사업이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아르헨티나 리튬 1공장이 상업 생산에 돌입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현재 램프업 마무리 단계로 1분기 가동률 60%를 시작으로 2분기 70%, 3분기 100%까지 단계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연간 2만5000톤의 수산화리튬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약 55만대의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규모다.
미네랄리소스 지분 인수에 따른 수익은 하반기부터 반영된다. 이를 통해 포스코홀딩스는 미네랄리소스가 운영 중인 워지나 광산, 마운트마리온 광산에서 생산되는 리튬 정광을 연간 27만톤(수산화리튬 2만7000톤) 확보하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광산과 후속 제련 사업의 조기 안착을 통해 투자 성과를 빠르게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또 전남 광양에서 연 4만2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북미 고객사 중심의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유럽 및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신규 고객군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저가 원료 확보와 실수율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미국 유타주엔 리튬 직접추출기술(DLE) 실증을 위한 데모플랜트도 구축 중이다. 기존 관수 추출 방식이 염수 증발에 18~24개월 소요되는 데 비해 DLE는 이를 하루나 이틀로 단축하고, 리튬 회수율도 50% 수준에서 70~90%까지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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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사업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전방 산업 둔화로 적자를 내왔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밸류체인 확보를 통해 원자재부터 제련, 배터리 소재 생산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체계를 구축해 공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단 전략이다.
실제로 에너지저장장치(ESS)·휴머노이드 등 배터리 수요처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리튬 가격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1㎏당 17.2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3% 급증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요 리튬 생산 기업의 인수합병(M&A)를 통한 대형화와 자원민족주의가 강화되는 가운데 리튬 가격은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결국 낮은 비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