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 상태에서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다가 브레이크를 놓자 차량이 폭발적인 가속력을 뽐내며 질주했다. 300m 구간을 가속한 뒤 브레이크를 밟자 급제동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멈춰섰다.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3.4초이며 시속 200㎞까지는 10.9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64㎞다.
제네시스가 선보인 첫 고성능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GV60 마그마는 '럭셔리 퍼포먼스'의 상징이다. 지난 10일 경기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경험한 GV60의 매력은 단순한 속도감을 넘어 차체가 노면을 장악하며 뻗어나가는 감각에 있었다. 트랙에서의 압도적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정숙한 승차감도 담아냈다.
스프린트 모드의 성능과 제동력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엔지니어링 역량이 집약된 산물이다. 스프린트 모드에서 가속 페달을 95% 이상 밟으면 15초 동안 최대 가속력을 쏟아내는 부스트 모드가 자동으로 작동한다. 박광수 제네시스프로젝트2팀 책임연구원은 "고성능 구현을 위해 부스트 모드 지속 시간을 늘리고 후륜 토크를 최대 20Nm까지 높여 하드웨어 한계치까지 검증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성능은 전면 재설계된 하체에서 나왔다. 제네시스는 고속 주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를 새로 개발했다. 전폭은 50㎜ 넓어졌고 차체 높이는 20㎜ 낮아져 안정적인 자세를 구현했다. 전강욱 제네시스R&H시험팀 책임연구원은 "1차 개발 단계에서 성능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에 이례적으로 지오메트리를 다시 설계했다"며 "이 과정에서 고급스러운 승차감과 고성능 사이의 균형을 잡았다"고 소개했다.
감성적인 만족도를 높이는 장치도 눈길을 끌었다. 가상 기어 변속 시스템(VGS)은 8단 DCT의 변속 충격을 구현해 운전의 재미를 더하며 'E-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플러스'는 고회전 자연흡기 엔진의 기계음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이영현 인포테인먼트사운드개발팀 연구원은 "과장되지 않은 현실적인 엔진 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기계음과 흡기음을 의도적으로 삽입했다"고 말했다.
폭발적인 주행 성능 뒤에는 럭셔리 SUV 본연의 정숙함이 숨어 있다. 일상 주행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고요함을 유지했다. 제네시스는 실내 정숙성을 위해 운전석 도어 글라스 차음 필름 두께를 키우고 플로어 흡차음재를 한 단계 더 보강했다.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ANC-R) 시스템은 노면 소음을 실시간으로 상쇄해 쾌적한 주행 환경을 완성했다. 이부영 제네시스소음진동시험팀 책임연구원은 "기존 GV60의 뛰어난 NVH 성능을 계승하면서도 초고속 영역에서 외부와 분리된 듯한 차폐감을 구현하기 위해 도어씰링 구조까지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GV60 마그마는 84㎾h 용량의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346㎞ 주행이 가능하다. GV60 마그마는 단일 트림으로 운영된다. 판매 가격은 9657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