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중고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강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거래량을 역전한 이후 격차를 벌려가는 모습이다.
1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제네시스 브랜드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8675대로 전년 동월 7083대와 비교해 22.5% 늘었다.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인 벤츠와 BMW도 각각 3.4%, 11.1% 증가했으나 제네시스 증가 폭이 이를 상회했다. 지난달 벤츠와 BMW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각각 6793대와 6599대로 집계됐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누적 실거래 대수 9만3803대를 기록하며 벤츠(8만1307대)와 BMW(7만6497대)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모델별로는 G80(RG3)이 인기를 견인했다. G80(RG3)은 지난달 2444대 실거래되며 국산 승용차 전체 모델 중 5위에 올랐다. 경차와 준대형 세단이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프리미엄 세단으로는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G70·G80 등 세단 라인업과 GV70·GV80 등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라인업이 중고차 시장에서 모두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브랜드 전반의 거래량이 늘었다는 평가다.
지난달 국산 승용차 모델별 거래대수는 △기아 모닝(TA) 3841대 △현대차 그랜저(HG) 3175대 △쉐보레 스파크 3149대 △기아 뉴 레이 2877대 △기아 카니발(KA4) 2423대 △현대차 뉴 그랜저(IG) 2283대 등이다. 수입차의 경우 △벤츠 E클래스(5세대) 1877대 △BMW 5시리즈(7세대) 1161대 △BMW 5시리즈(6세대) 839대 △벤츠 S클래스(6세대) 660대 △BMW 3시리즈(6세대) 462대 등이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프리미엄을 원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제네시스 선호도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시장에서는 실속형 수요와 프리미엄 수요로 나뉘는 양극화 현상이 짙어지는 추세다. 기아(9.1%) 현대차(7.8%) 르노코리아(-1.0%) KGM(7.0%) 등 주요 국산 브랜드 중고 승용차 실거래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한 자릿수 증가하거나 감소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제네시스만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경기 둔화 속에서도 브랜드 신뢰도가 높고 잔존가치가 방어되는 제네시스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졌다"며 "지난해 벤츠와 BMW 거래량이 소폭 하락한 반면 제네시스는 20% 넘게 증가하면서 수입차가 주도하던 프리미엄 시장 수요를 흡수하는 모양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