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LNG 풀밸류체인' 통했다…베트남에서 3.3조원 계약

SK이노 'LNG 풀밸류체인' 통했다…베트남에서 3.3조원 계약

김도균 기자
2026.02.19 15:54

(종합)

베트남 응에안성 뀐랍 LNG(액화천연가스) 발전 사업 조감도./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베트남 응에안성 뀐랍 LNG(액화천연가스) 발전 사업 조감도./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118,600원 ▲4,800 +4.22%)이 베트남에서 3조원이 넘는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 발전 사업을 수주했다. LNG 생산 및 조달, 터미널 운송, 발전까지 글로벌 차원의 풀 밸류체인을 포괄하는 방향이다. SK 차원에서는 베트남에서 발전 사업과 그룹의 주력 사업을 연계하는 모델 구축에도 나설 태세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응에안성 정부로부터 '뀐랍 LNG 발전 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국영 발전사인 PV 파워, 현지 기업 NASU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총 사업비는 약 23억 달러(약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사업은 하노이 남쪽 약 220㎞에 위치한 응에안성 뀐랍 지역에 △1500㎿(메가와트)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 △25만㎥급 LNG 터미널 △전용 항만을 동시에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27년 착공에 들어가 2030년까지 터미널과 발전소를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LNG 운송부터 발전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사업 모델이다. 호주·북미 등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가스전에서 LNG를 조달한 뒤 베트남 현지 발전소와 터미널로 연결하는 밸류체인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연료 수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황 변동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계산을 갖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완성한 LNG 밸류체인 모델을 해외 시장에 본격 이식한 첫 사례라는 평가다.

이 같은 제안이 주목받은 배경에는 베트남의 열악한 전력 수급 현실이 있다. 석탄·수력 중심의 전원 구조를 갖춘 베트남 정부는 그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 방안을 두고 고심해왔다. 급격한 산업화와 인구 증가로 전력 수요는 늘고 있지만 환경오염과 기후 이상 등으로 인해 석탄·수력 발전을 확충하기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SK의 통합 LNG 밸류체인 경쟁력이 현실적 대안으로 떠올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수시로 베트남 최고위 인사들과 접촉하는 등의 노력 역시 동반됐다.

SK이노베이션은 우선 LNG 발전을 통해 시급한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 장기적으로는 무탄소 전원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단계적 해법을 제시했다. 전력난 해소와 산업화 촉진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뀐랍 프로젝트를 계기로 SK이노베이션은 해당 사업 모델을 베트남 전역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중북부 지역을 넘어 추가 거점을 발굴해 가스 발전, LNG 터미널 사업을 확대한다. 이를 다른 산업과 연결하는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구축도 본격화한다. SEIC는 최태원 회장이 제안한 모델로 LNG 발전소 인근에 SK그룹이 보유한 AI·반도체 등 사업 역량을 결합해 고부가 산업 육성을 지원하는 구조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기반으로 첨단 산업 생태계를 함께 조성함으로써 베트남의 경제 성장과 산업 고도화를 동시에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사업 수주를 글로벌 LNG 포트폴리오 확장의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다. 현재 연간 600만톤 수준인 글로벌 LNG 포트폴리오를 2030년까지 1000만톤 규모로 확대해 글로벌 메이저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의 독보적인 LNG 밸류체인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쾌거"라며 "응에안성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베트남 전력난 해소와 지역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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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도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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