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족 잡았다" 파리바게뜨 무인매장 급성장

이병권 기자
2026.02.26 04:00

24시간 '하이브리드' 운영
1인 가구·밤샘노동자 타깃
4개월만에 전국 17곳 확산
틈새 매출로 수익개선 효과

새벽 1시 어두운 상권 사이에서 불이 켜진 한 파리바게뜨 매장. 계산대에는 사람이 없지만 매대에는 달콤한 단팥빵부터 신선한 샌드위치까지 여러 종류의 빵이 가지런히 놓였다. 파리바게뜨가 무인시스템을 도입한 24시간 '하이브리드매장'이 새벽근로자들과 1인가구의 한 끼 선택지로 자리잡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의 하이브리드매장은 이날 기준 17곳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카페서초역점과 연신내점 2곳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 뒤 지난해말 정식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첫 도입 이후 약 4개월간 수도권을 포함해 대전·충남·포항·부산 등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하이브리드매장은 주간(오전 6시30분~밤 11시)에는 직원이 상주하는 일반매장으로, 야간(밤 11시~다음날 오전 6시30분)에는 무인시스템 방식으로 운영한다. 매장 외부에는 '24h 오픈(OPEN)' 표시가 부착돼 있고 무인시간대에는 신용카드 인증 후 매장에 입장할 수 있다.

무인시간대 매장에 들어서면 음성안내 시스템이 이용방법을 설명해준다. 제품의 바코드를 스캔한 뒤 키오스크에서 셀프결제하면 된다. 소비자들은 낮과 동일하게 빵을 비롯해 샐러드, 케이크를 구매할 수 있다. 점주는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매장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파리바게뜨 '하이브리드 매장' 수 추이/그래픽=윤선정

빵집을 24시간 운영하는 건 인건비 부담이 큰 베이커리업종 특성상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모델이다. 파리바게뜨가 '전면무인'이 아닌 하이브리드라는 절충안을 택한 배경이다. 소비자들의 키오스크 사용이나 셀프결제가 일상으로 녹아들었다는 점도 모델안착에 도움이 됐다.

하이브리드매장 도입으로 가맹점의 수익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도 나타난다. 문을 닫을 시간대에 무인운영을 하면서 하루평균 10만원 이상 매출이 추가 발생한다. 야간조명으로 자연스러운 매장·브랜드 노출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하이브리드매장으로 전환하려는 가맹점주의 요청이 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새벽근로자를 포함한 주변 상권 종사자와 인근 거주민이 무인시간대 주요 이용고객이라고 설명했다. 밤샘·교대근무자나 플랫폼노동종사자, 새벽배송기사 등 24시간 도시형 노동구조가 확산하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소비수요가 함께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1인가구 증가도 하이브리드매장 안착에 힘을 보탰다. 집 근처에서 필요한 제품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구매하려는 수요다. 비대면 거래와 키오스크 기반의 효율적 결제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늦은 퇴근길에 다음날 아침식사 대용의 빵을 미리 사두는 식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무인운영 시간대에 매장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매출확대도 기대된다"며 "가맹점주의 니즈와 매장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이브리드매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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