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24일 '무인소방로봇 기증식'을 열고 고위험 화재현장에 투입될 로봇 4대를 소방청에 공식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행사에는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시연에서 6륜 무인소방로봇(사진)은 운전자 없이 천천히 연기 속으로 전진했다. 조종기가 작동하자 로봇 전면에서 강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고 짙은 연기를 가장한 훈련용 연막 속에서도 카메라 화면에는 구조물 형상이 또렷이 잡혔다.
정 회장은 "올해에만 7000여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이달에도 산불이 잇따랐다"며 "이 로봇이 위험한 현장에 먼저 투입돼 대원들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팀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번 4대를 시작으로 앞으로 3년간 50여대, 장기적으로는 100대까지 확대보급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느끼는 개선점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세계적인 소방 로봇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인소방로봇은 밀폐된 지하공간이나 대형 물류창고 화재처럼 고열·농연으로 인명접근이 어려운 현장대응을 위해 개발됐다.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고열에 견디는 특수타이어와 6륜 독립구동 인휠모터시스템을 갖췄다.
적외선 센서 기반 시야개선 카메라와 자체 분무시스템을 탑재해 짙은 연기 속에서도 발화지점과 구조대상을 식별할 수 있고 이동 중 방수도 가능해 산불이나 대형 산업시설 화재에도 활용성이 높다는 평가다.
로봇은 이미 경북소방학교 모의화재시험을 거쳐 현장적합성을 검증받았다. 지난달 30일에는 충북 음성군 공장화재 현장에 처음 투입돼 정보수집과 방수임무를 수행하며 실전대응능력을 입증했다.
이번에 기증된 4대 중 2대는 수도권119특수구조대와 영남119특수구조대에 배치돼 즉시 운용 중이며 나머지 2대는 다음달 경기화성소방서와 충남소방본부에 추가배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