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이달 안에 사세요"…중동전쟁 유탄에 4월 유류할증료 3배 껑충

임찬영 기자
2026.03.16 16:50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계류돼 있다./사진=뉴스1

중동 전쟁의 여파로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최소 3배 이상 급등할 예정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항공권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30%에 달하는 만큼 소비자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대권거리별로 대폭 인상한다. 이에 따라 최단 구간인 499마일 이하 노선은 이달 편도 기준 1만3500원에서 다음달 4만2000원으로, 최장 구간인 6500마일 이상 노선은 9만9000원에서 30만30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장거리 노선은 인상 폭이 더 크다. 인천~런던·로스앤젤레스·라스베이거스·밴쿠버·샌프란시스코 등이 포함된 5000마일 이상~6499마일 이하 구간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기존 7만9500원에서 27만6000원으로 약 247.2% 급등했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유류할증료만 편도 기준 30만원 가까이 내게 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유류할증료를 대폭 인상한다. 대권거리별로 1만4600원에서 7만8600원 수준이던 유류할증료는 다음달 발권 기준 4만3900원에서 25만1900원으로 오른다. 500마일 이상~999마일 미만 구간의 경우 일본 오사카·도쿄·삿포로와 중국 상하이·베이징 등 주요 단거리 노선이 포함되는데 인상률이 최대 223%에 달했다.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이처럼 급격히 오른 것은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이다. 당시 국제유가 급등으로 항공사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라 항공권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

국제유가는 이후 차츰 떨어지며 안정화 흐름을 보이는 듯했지만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다시 오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배럴당 72.48달러였던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13일 103.14달러까지 상승했다. 약 42.3% 오른 수치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일정 기간 항공유 가격 평균을 기준으로 매달 조정된다. 4월 유류할증료는 2월 16일부터 3월 15일까지 싱가포르항공유(MOPS) 갤런당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업계에서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여행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운임과 별도로 부과되는 비용이지만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항공권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장거리 노선의 경우 편도 기준 유류할증료가 20만원 이상 올라 여행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 급등 여파로 항공사 유류할증료가 3배 넘게 상승한 상황"이라며 "4월 발권분부터 해당 유류할증료가 적용되는 만큼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발권 시점을 고려해 항공권을 예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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