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사업 부진 등에 시달려온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한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동시에 태양광 사업에 대해 드라이브를 걸어 '2030년 연결기준 매출 33조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 달성'이라는 비전을 현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5월14일, 신주의 상장예정일은 7월10일이다.
한화솔루션은 우선 약 1조5000억원을 재무구조 개선에 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 한도대출 등을 상환해 올해 기준 연결 부채비율을 150% 미만으로 낮추는게 목표다. 순차입금은 약 9조원 수준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오는 2030년까지 연결 부채비율 100%, 순차입금 7조원 수준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나머지 9000억원은 향후 3년간 미래 성장 투자 재원으로 배정한다. 태양광 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파일럿 라인에 1000억원을, GW(기가와트) 규모의 탠덤 양산 라인 구축 등 시설투자에 8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태양광+ESS(에너지저장장치)'가 대세 전력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은 그동안 △여수산단 내 유휴부지 등 1조600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 △영구채 발행을 통한 7000억원 조달 등의 자구책을 시행해왔으나 여전히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이번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3002억원, 2025년 3533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석유화학 업황이 부진하기도 하다.
다른 국내 화학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LG화학 역시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약 80%)를 활용해 실탄을 장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자회사 지분 PRS(주가수익스왑)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중이다.
일단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2030년에 연결기준 매출 33조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을 제시했다. 한화솔루션의 남정운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및 고부가가치 소재 등 핵심 성장 투자를 지속해 중장기 사업 경쟁력과 이익 창출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의 영향으로 전일 대비 18.22% 하락한 3만6800원에 거래됐다. 한화솔루션은 향후 5년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1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연결 당기순이익의 10%가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 300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도 주당 300원의 최소 배당금이 보장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