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중동 사태로 재무부담 한계치…추경으로 지원해야"

유선일 기자
2026.03.27 16:43
한국해운협회는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중동전쟁 대응 해운기업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사진=한국해운협횝

해운업계가 중동 분쟁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중동전쟁 대응 해운기업 긴급 간담회'에서 "중동 사태는 선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불가항력적 상황인 만큼 정부 차원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호르무즈 봉쇄 선박 지원금을 적극 반영해달라"고 말했다. 지원금 규모로는 3개월 기준 약 1억2870만달러를 제시했다.

한국해운협회는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함께 중동 분쟁 확산에 따른 국적 선사의 애로를 정부에 전달하고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

양 부회장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적선박 26척과 선원 600여명이 이 해역에 억류돼 있다"며 "운항 중단으로 수익은 전무한 상황에서 전쟁 보험료는 1100% 폭등하고 저유황유 가격은 227%나 상승해 선사들 재무 부담이 이미 한계치에 다다랐다"고 했다.

그는 "선박 억류로 인한 전체 손실액이 일일 143만달러(약 21억5000만원)에 달하고 월간 약 174억원의 막대한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며 "특히 중소선사의 경우 이 비용에 의해 존립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안병길 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중동 분쟁은 국가 공급망 안보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즉각 반영한 금융 지원 체계를 가동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공사가 운영 중인 긴급 대응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우리 선사들이 어떤 대외 변수에도 흔들림 없이 운항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원배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장은 "피해를 보고 있는 국적선사 대상 신속한 금융 지원을 위해 절차를 대폭 축소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태가 3~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를 대비한 단계별 지원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며 "오늘 건의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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