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SUV(다목적스포츠차량)·HEV(하이브리드차) 인기에 힘입어 나란히 미국에서 올해 1분기(1~3월) 최고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1분기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2만3705대를 판매해 동분기 기준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3월만 보면 전년 동월 대비 2.8% 줄어든 9만1504대 판매에 머물렀지만 1~2월 양호한 판매가 1분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도 1분기 4.1% 증가한 20만7015대를 팔아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역시 3월 판매(7만6508대, -2.6%)는 다소 주춤했지만 1~2월 실적이 이를 보완했다. 이에 따른 현대차·기아의 1분기 합산 미국 판매량은 총 43만7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1분기 미국 판매실적을 공개한 일본 완성차업체가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구체적으로 토요타(56만9420대, -0.1%) 혼다(33만6830대, -4.2%) 스바루(14만1944대, -15%) 마쯔다(9만4473대, -14.4%)는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차·기아가 1분기 미국에서 역대 최고판매를 기록한 배경으로 우선 SUV 모델의 높은 인기가 꼽힌다. 현대차는 '투싼'(5만5426대, 0.8%)과 '싼타페'(3만3343대, 6.2%)가 판매를 견인했다. 기아는 '스포티지'(4만4704대, 8.2%) '텔루라이드'(3만5928대, 20.4%) 판매가 크게 늘었다.
미국이 지난해 EV(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한 것을 고려해 현대차·기아가 HEV 판매에 집중한 것도 주효했다. 현대차·기아의 1분기 H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3.2% 늘어난 9만7627대에 달했다. 현대차는 55% 증가한 5만5416대, 기아는 51% 늘어난 4만2211대를 팔았다. 다만 EV의 경우 현대차는 11% 감소한 1만2810대, 기아는 39% 줄어든 5276대 판매에 그쳤다. 현대차·기아의 전체 친환경차(HEV·EV) 1분기 판매량은 33% 증가한 11만5713대로 집계됐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현대차는 2030년까지 북미에 총 58대의 신차 혹은 (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