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점유율을 키우면서 전통의 강자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올해 1분기와 3월 판매 1위를 모두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성장세 둔화로 고전하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급격한 성장세로 수입차 시장 판도를 흔드는 양상이다. 테슬라의 독주로 지난 3월 수입 전기차 판매 비중도 2배 이상 늘어 판매 숫자가 하이브리드 차량(PHEV)을 넘어섰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3만3970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2만5229대보다 34.6%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누적 등록대수는 8만2120대로 전년 동기 6만657대 대비 35.4% 증가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지난달 판매량 1만1130대를 기록한 테슬라가 견인했다. 3월 베스트셀링 모델 1~3위 역시 모두 테슬라가 장악했다. 지난달 베스트셀링 모델은 △테슬라 모델 Y 프리미엄(5517대) △테슬라 모델 3 프리미엄 롱 레인지(1905대) △테슬라 모델 3(1255대) 순이었다.
테슬라의 판매 증가 영향으로 지난 3월 등록된 수입 승용차 중 전기차가 PHEV 판매량을 넘어섰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은 1만6249대를 기록해 PHEV(1만4585대)보다 많은 것은 물론 3월 전체 수입 승용차 판매량의 47.8%를 차지했다. 전년 동월(22.4%) 대비 점유율이 2배 이상 늘어나며 수입차 판매량의 절반에 가까워졌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테슬라가 지난달 1만1130대를 판매해 지난 2월에 수입차 전체 1위 자리를 지켰다. 전년 동월(2591대)과 비교해 329.6% 급증했으며 월간 판매로는 처음으로 1만대를 넘었다. 그간 시장을 양분해온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각각 6785대, 5322대를 판매해 2위와 3위에 그쳤다. BMW와 벤츠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9%대, 15%대에 머물렀다. 테슬라의 점유율은 32.8%로 BMW와 벤츠의 합산 점유율(35.9%)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누적 판매량도 테슬라가 1위(2만964대)다. 그 뒤는 BMW 1만9368대, 벤츠 1만5862대 등이다.
테슬라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비교적 저렴한 모델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델3 가격을 최대 940만원, 모델Y를 315만원 인하하는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중동 사태로 유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점도 앞으로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는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3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영업 일수 증가와 전기차 판매 호조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