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5월 국내선 유류할증료 폭등..한달새 4배 넘게 뛰어

이정우 기자
2026.04.06 16:52
대한항공 B787-10./사진제공=대한항공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폭등 여파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한달새 4배 넘게 뛰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다음달(5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3만4100원으로 인상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유류할증료 18단계에 해당되는 수치로 이달(4월)에 5단계(7700원)에서 13단계나 상향되면서 4.4배나 치솟은 가격이다.

이란 사태의 장기화 조짐으로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른게 유류할증료를 끌어올렸다. 실제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글로벌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97달러로 전쟁 이전인 지난 2월 넷째 주 99달러보다 98%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 흐름이 장기화되면 항공권 가격이 올라 여행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운임과 별도로 부과되는 비용이지만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항공권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국제선의 경우 국내선에 앞서 4월에 이미 유류할증료가 18단계로 적용됐다. 항공업계는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현행 최상단인 33단계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선 항공권 총액의 유류할증료 비중이 30~40%가량 차지할 정도로 높아졌기 때문에 KTX 등 타 교통수단으로 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며 "5월 가정의달 연휴로 국내 여행을 계획한다면 미리 항공권을 구매하는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 이어 국내선 노선이 많은 저가 항공사(LCC)들도 국내선 유류할증료 인상을 공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LCC 관계자는 "유류비와 관련해서는 상황이 다르지 않아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고유가·고환율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대한항공과 계열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부터 순차적으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진에어도 지난달에 불필요한 지출 재점검과 운영비 절감 방안을 담은 비상 경영 방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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