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뛴 수입물가, 기업 "경영활동 숨차다"

정진우 기자, 차현아 기자, 이병권 기자
2026.04.20 04:45

"원가부담, 언제까지 버틸지…"

연도별 소비자물가지수와 생활물가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완화로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지만 국내 유통·식품기업들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배럴당 100달러 안팎의 국제유가와 1500원선을 오가는 원/달러 환율 등 불안한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섣불리 예상할 수 없어서다.

일각에선 전쟁이 끝나도 원재료 확보부터 제품생산까지 시간이 걸리는 탓에 생산원가 부담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69.38로 전달 대비 16.1% 급등했다. 이는 1998년 1월(17.8%) 이후 28년2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이처럼 수입물가가 오르면 통상 2~3개월 후엔 각종 소비재에 전가된다.

재정경제부가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4월호)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오르며 전달(2.0%)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유통·식품업계의 경우 생산원가 부담으로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원·부재료를 수입해서 만드는 라면과 과자, 베이커리 등 가공식품부터 생선과 고기 등 수입 신선식품 등 대부분 장바구니 물가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가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가격을 누르는 상황이지만 기업들이 언제까지 버틸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릴 수 없는 환경에서 유가와 환율 등 외부충격이 계속되면 경영상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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