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축구장 28개 크기 車 운반선 도입…1만대 이상 싣는다

임찬영 기자
2026.04.29 10:44
현대글로비스의 1만800대적 자동차선 'Glovis Leader(글로비스 리더)' 호/사진=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가 세계 최대 규모 자동차 운반선(PCTC)을 도입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수출을 돕고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에서 사업경쟁력을 강화한다.

현대글로비스는 1만800대적 초대형 PCTC인 '글로비스 리더호'를 완성차 해상운송에 투입한다고 29일 밝혔다. 전날 중국 광저우 GSI 조선소에서 열린 선박 명명식에는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선박의 크기는 전장 230m·선폭 40m이며 무게는 10만2590톤(t)이다. 배 안에는 총 14개 층의 화물 데크(적재공간)가 있으며 이 적재 공간을 다 합하면 축구장 28개 크기에 달한다. 이 배에는 소형차 기준으로 최대 1만800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다. 글로벌 자동차 운반선사 중 1만대적 이상의 PCTC를 도입한 곳은 현대글로비스가 처음이며 해당 선박은 현재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PCTC다.

또한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됐고 육상전원공급설비(AMP) 사용이 가능한 선박인 만큼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거래제 등 친환경 규제 강화에도 무리 없이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AMP란 정박 중인 선박에 육상의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을 말한다. 선박은 부두에 접안해 있는 동안 선내 냉동·냉장설비 등을 사용하기 위해 벙커C유 등을 이용한 자체 유류 발전을 하기 때문에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를 배출한다. 반면 육상에서 전기를 공급받으면 오염물질 배출이 줄어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해당 PCTC를 글로벌 항로 전반에 순환 배치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에 도입하는 선박을 포함해 운용 중인 PCTC선대의 규모를 2030년 128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대규모 선대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자사가 해상 운송하는 완성차 물량을 연간 340만대에서 500만대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목표를 실현한다면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물동량의 약 20% 이상을 소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위해 계열 물량과 함께 비계열 물량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럽과 북미, 중국의 완성차 제조기업(OEM) 다수와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최근 중국의 완성차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현대글로비스의 선대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해상운송 부문에서 비계열 매출의 비중은 약 53%로 계열 매출 비중보다 높았다.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의 지속적인 PCTC 도입이 글로벌 선복 부족 사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극동 발 자동차 수출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PCTC 선복 부족 현상이 이어진 가운데 중동·홍해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다수의 PCTC가 우회항로를 택해 운송 기간이 늘어나며 선복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완성차 해상운송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글로벌 화주들에게 안정적인 공급망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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