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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소기업의 특허 등록 건수다. 이 회사는 2022년 글로벌 IP 특허맵 분석 결과, 지중열교환기 및 지열순환계통 분야에서 특허 출원 건수가 세계 1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2위 또한 국내 업체였는데 코오롱글로벌이었다. 대기업까지 제친 이 회사는 인천시 연수구 소재의 지앤지테크놀러지(대표 조희남). 전문 분야는 지열에너지다.
지열에너지란 땅속 열을 활용, 건물 냉난방 등에 쓰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도입을 꺼렸다. 지열 설비를 갖추려면 건물 면적보다 훨씬 넓은 부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앤지테크놀러지는 기술로 그 벽을 넘었다. 지열 설비를 '건물 지하층'이나 '좁은 공간'에 배치할 수 있는 공법을 개발했다. 도심 빽빽한 빌딩 숲, 좁은 부지에서도 가능해진 것이다. 건물 냉난방 에너지를 100% 자급자족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조희남 지앤지테크놀러지 대표는 '건물 유전'이라 부른다. 그는 "건물 하나에 유전 하나를 갖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술을 비롯해 회사는 국내 특허 127건과 해외 특허 9건, 모두 136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창업 초기엔 지하수와 그라우팅 관련 특허였다. 지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현재는 지열에너지에 특허가 집중돼 있다. 업체에 따르면 보유 특허 가운데 약 60%가 매출로 연결되는 '수익형'이다.
다만 특허 관련 비용도 적지 않다. 해마다 4000만 원가량 나간다. 출원료·등록비·연간유지수수료 등을 합쳐서다. 중소기업엔 부담일 수 있다. 그럼에도 특허를 늘려가는 까닭은 기술적 절대 우위를 위해서다.
특허만 많다고 모든 게 해결되진 않는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특허 출원·등록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건 '영업·마케팅'이다. 늘 그 사실을 깨닫는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특허 등록까지 8년 걸린 기술도 있다. 그렇게 개발, 상용화했는데 유사 제품과 기술들이 영업력을 앞세워 밀고 들어와 함께 경쟁해야 하는 현실. 조 대표에겐 가장 큰 통점(痛點)이다.
그는 "특허권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풍토도 있다"면서 "기술이 자원인 나라에서 국가적 보호 장치가 갖춰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8년 창업한 회사는 그동안 대통령·국무총리·산자부장관·환경부장관 표창을 비롯, 건설신기술·환경신기술·농림신기술·신제품(NEP)·조달우수제품 인증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