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롯데·한진 더 많이 날라도 이익은 뒷걸음…택배 단가 9분기째↓

이정우 기자
2026.05.17 14:01

주7일·오늘배송 경쟁에 물량 늘어도 '단가 경쟁·고유가'에 수익성 압박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택배물류센터에서 노동자가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5.7.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주7일 배송과 빠른 배송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3자물류사(3PL)들의 수익성 부담이 커진다. 물량 확보를 위해 단가 하락과 선제 투자를 감수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매출과 물동량이 늘어도 영업이익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흐름이다. 여기에 이란전쟁 등에 따른 고유가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

17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3PL 택배시장 점유율 1위인 CJ대한통운은 올해 1분기 택배 부문 물동량과 매출이 14.3%, 10.5% 각각 증가해 대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계약물류(CL)에서는 신규수주 덕분에 매출이 3.9% 증가했지만 일부 포장재 관련 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9.5% 감소했다. 물량 증가가 곧바로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셈이다.

CJ대한통운의 택배 평균단가(ASP)는 전년 대비 3.7% 감소한 2262원/box으로 9개 분기 하락했다. ASP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단기 판가 인상보다는 배송 서비스 지표를 경쟁사가 따라오기 어려운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시장 지배력 확대와 셀러 경험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지난해 '매일오네' 도입 초기 서비스 안착을 위해 진행했던 가격 프로모션과 달리 올해는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기 위한 구조적 가격 전략의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점유율 2·3위권 업체의 수익성 훼손은 더 컸다. 올해 1월 주7일 배송에 합류한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으나 고유가와 택배 단가 하락세의 여파로 영업이익은 10.5% 하락했다.

한진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한진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8.1% 감소했다. 한진은 지난해 4월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까지 주7일 배송을 확대 운영하고 같은 해 11월 소규모 이커머스 사업자를 겨냥한 '한진 원클릭 오늘배송'을 출시하는 등 빠른 배송 경쟁에 대응해왔다. 그러나 고유가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원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계속해서 치열해지다보니 택배 단가도 낮출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매출과 물동량이 늘어도 영업실적에서는 타격이 큰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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