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중국산 수혜' K배터리 소재 실적 점프

김지현 기자
2026.05.19 04:04

포스코퓨처엠 1Q 영업익 3.2%↑·에코프로비엠은 9배
리튬·니켈 등 원재료 가격 오르고 북미지역 수요 확대도

적자를 이어오던 국내 배터리 소재업체들이 올들어 실적반등 조짐을 보인다. 리튬·니켈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오른 데다 북미지역 비중국산 배터리 소재수요가 본격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업체들은 올 1분기에 나란히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포스코퓨처엠은 1분기 영업이익이 1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3억원에서 올 1분기 209억원으로 9배가 늘었다. 엘앤에프 역시 영업이익 117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북미 전기차 시장둔화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배터리 소재업체들의 실적반등은 더욱 주목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상승뿐 아니라 판매처 다변화와 시장변화에 대응한 선제적 투자효과가 본격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부문에서 고부가 제품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N87(하이니켈 양극재)의 판매가 늘었다. 엘앤에프는 하이니켈 제품 중심의 출하확대에 따라 가동률을 회복해 영업이익이 확대됐다. ESS(에너지저장장치)용 양극재 판매증가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ESS용 양극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0% 성장했다.

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사 영업이익/그래픽=김현정

시장에서는 2분기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비중국계 배터리 소재수요가 확대되는 데다 유럽에서도 산업가속화법(IAA) 추진 등을 계기로 중국산 제품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나타나서다. 국내 배터리 3사의 북미 ESS 생산라인 규모는 10GWh(기가와트시)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필요한 비중국계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수요는 20만톤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소재업체들도 대응에 속도를 낸다. 포스코퓨처엠은 LFP 양극재 시장대응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 삼원계 생산라인 전환에 나선다. 음극재부문에서는 베트남 인조흑연 신규투자 등을 통해 공급망 다변화에 주력한다. 엘앤에프는 이날 양극재 전담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 공장을 준공하고 올 3분기 말부터 양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연간 3만톤 생산을 시작으로 북미 ESS 수요에 맞춰 연산 6만톤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 시장선점을 위한 투자도 이어진다. 이른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배터리 소재개발이 대표적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전고체배터리 기업 팩토리얼과 전고체배터리용 양극재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전고체배터리용 양극재 기술검증을 마치고 샘플생산을 병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완전한 업황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전기차 수요 회복 속도와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탈중국 움직임 강도가 업황의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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