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도 韓전기차 시장 성장세..머스크도 "멋지다" 화답

임찬영 기자
2026.06.09 16:50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의 테슬라 유통점 앞에 모델Y가 주차돼 있다./사진=뉴스1

국내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전기차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를 떠받치고 국산 전기차 판매도 일부 모델을 중심으로 늘면서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극복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9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차 등록대수는 총 12만224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했다. 승용차와 상용차 모두 판매량이 줄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지난달 전기차 등록대수는 3만2785대로 50.9% 급증했다.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타연료(756대)를 제외하면 주요 사용연료 가운데 증가세를 보인 것은 전기차가 유일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은 하이브리드차을 넘어섰다. 지난달 하이브리드차 등록대수는 3만180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는 휘발유차에 이어 사용연료별 등록 대수 2위에 올랐다.

전기차 성장세를 이끈 것은 테슬라다. 지난달 등록대수는 1만866대로 전년 동기보다 65.3% 증가했다. 이는 전체 전기차 등록대수의 33.1%를 차지하는 규모다. 지난달에 판매된 전기차 10대 중 3대는 테슬라였단 얘기다. 이를 바탕으로 테슬라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수입 승용차 브랜드 등록 1위를 차지했다.

모델별 판매량에서도 테슬라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모델 Y는 8762대가 팔려 처음으로 국산·수입 승용차 전체 1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도 자신의 X 계정에 "한국은 멋지다(Korea is awesome)"라며 한국 소비자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산 전기차도 일부 모델을 중심으로 신장세가 뚜렷했다. 기아 EV3는 지난달 2441대가 등록되며 전년 동월 대비 27.2% 증가했고 현대차 아이오닉 5도 2297대로 84.9% 늘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기아 EV5 역시 2302대를 기록하며 전기차 라인업 확대 효과를 보여줬다.

업계에서는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판매량 증가가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전반의 캐즘 극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테슬라와 현대차·기아 등 일부 브랜드에 전기차 판매가 집중돼 있지만 향후 구매 경험과 관심이 확산될 경우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 회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가 테슬라에 집중된 측면은 있지만 전체 자동차 시장이 줄어든 상황에서 전기차만 성장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테슬라를 통해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되고 이 흐름이 다른 브랜드로 확산된다면 캐즘 극복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