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M터치 사회나눔(42)] 노예선과 바빌론 유수, 디아스포라: 대중음악의 뿌리

문병환 기자
2026.06.21 14:42

-아프리카인·유대인, 두 개의 거대한 디아스포라가 만든 음악의 강
-흑인 음악과 유대인 음악 산업이라는 두 줄기 강의 만남으로 세계 대중음악 탄생

120년 세계 대중음악의 뿌리를 따라가다 보면 두 개의 거대한 디아스포라(diaspora, 본래 고향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민족·집단)를 만나게 된다. 하나는 아프리카인들의 강제 이주이고, 다른 하나는 유대인들의 세계적 이산(離散)이다.

오늘날 우리가 듣는 재즈, 블루스, 가스펠, 록앤롤, 소울, R&B, 힙합, 팝음악은 대부분 미국에서 탄생했다. 그런데 그 미국 음악의 뿌리를 파고들면 흑인 음악과 유대인 음악 산업이라는 두 줄기의 강이 만난다.

아프리카인들의 디아스포라는 비극에서 시작됐다.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수천만 명의 아프리카인들이 노예선에 실려 미국과 쿠바·카리브제도, 브라질 등 아메리카 대륙으로 강제 이주당했다. 언어도, 고향도, 가족도 빼앗겼지만 마지막까지 빼앗기지 않은 것이 있었다. 바로 '리듬'이었다.

미국 남부의 목화밭과 사탕수수 농장에서 불리던 노동요와 흑인 교회의 가스펠은 19세기 말 미시시피 델타를 중심으로 블루스로 발전했다. 블루스는 뉴올리언스의 다양한 음악 전통과 만나 20세기 초 재즈 탄생의 중요한 토대가 됐다. 이후 재즈와 블루스는 리듬앤블루스(R&B), 로큰롤, 소울, 펑크, 디스코, 힙합 등 현대 대중음악의 주요 장르로 이어졌다. 대략 188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이어진 대중음악 진화의 여정이다.

사진제공=공연&문화허브 M터치

반면 유대인들의 디아스포라는 기원전 6세기 바빌론 유수에서 시작되어 2천 년 이상 이어졌다. 세계 곳곳으로 흩어진 유대인들은 교육과 상업, 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세기 말~20세기 초, 박해와 빈곤을 피해 동유럽을 떠난 수많은 유대인들이 뉴욕과 필라델피아 등 미국 동부 지역에 정착했다. 이들 유대인 디아스포라는 브로드웨이와 틴팬앨리(Tin Pan Alley)를 중심으로 미국 대중음악 산업의 토대를 다졌다. 틴팬앨리는 당시 미국 대중음악계를 주도했던 뉴욕의 음악 출판업자·작곡가·작사가들의 집적지를 뜻한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어빙 벌린(Irving Berlin, 1888~1989), 조지 거슈윈(George Gershwin, 1898~1937),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dgers, 1902~1979) 등이다.

'미국 대중가요의 아버지'로 불리는 어빙 벌린은 'White Christmas'와 'Cheek to Cheek'을 남겼고, 재즈와 클래식을 융합한 혁신적 작곡가 조지 거슈윈은 오페라 Porgy and Bess의 대표곡 'Summertime'으로 유명하다. 또한 퓰리처상·에미상·그래미상·아카데미상·토니상을 모두 수상한 전설적 작곡가 리처드 로저스는 뮤지컬 The Sound of Music의 'Edelweiss'와 'Do-Re-Mi'를 남겼다. 이들은 미국인의 정서와 시대정신을 담은 수많은 스탠더드를 창조했으며, 브로드웨이와 대중음악을 연결하는 작곡 전통을 확립해 현대 팝음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사진제공=공연&문화허브 M터치

바로 이 두 디아스포라의 만남에서 미국 대중음악의 황금기가 탄생했다. 흑인들은 음악의 영혼을 제공했다. 블루스의 한(恨), 가스펠의 희망, 재즈의 즉흥성, 리듬의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유대인들은 작곡과 출판, 공연장, 음반산업,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를 통해 그 음악을 세계로 퍼뜨렸다.

디아스포라는 원래 상실·고난·아픔의 역사다. 그러나 음악의 역사에서만큼은 디아스포라가 새로운 문명을 탄생시킨 원동력이 됐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팝, 재즈, 록, 힙합은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 인류에게 남긴 가장 아름다운 선물인 셈이다.

사진제공=공연&문화허브 M터치

'2026 제19회 머니투데이도전청춘가요제'의 1차 예선이 20일 행주산성 '아트홀K'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경연은 '아프리카 흑인 디아스포라와 유대인 디아스포라의 창조적 만남이 빚어낸 20세기 미국 대중음악'을 주제로, 음악과 역사 이야기가 어우러진 풍성한 스토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우나마스밴드(혼성6인조/서울/보컬 천호준-회사원) △부르주아림밴드(혼성4인조/서울/보컬 황지혜-자영업) △소울랜드(혼성7인조밴드/서울 경기/보컬 김지희-학원장, 김경호-프리랜서) △여우비밴드(혼성6인조/서울 경기/보컬 신미정-주부, 코러스 노미숙-회사원)

△천기누설(혼성8인조밴드/서울 경기/보컬 김천기-교수·의사, 서경아-성가지휘자) 밴드가 참가해 라틴음악, 샹송·월드뮤직, 소울·펑크, R&B·소프트 록,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 등을 선보이며 각자의 매력을 발산했다.

한편 행주산성 아트홀K가 위치한 '해찬송학김' 건물은 한국의 고품질 김 전시를 비롯해 K-팝 댄스, 전통문화예술 체험, 그리고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인 행주대첩의 현장 행주산성 역사 탐방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이색 관광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아트홀K에는 1970년대 한국 포크 음악을 대표한 '사월과 오월'의 백순진 리더(아트홀K 총괄회장)를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인과 밴드들이 모여들고 있으며, 매달 무료 공연이 열려 음악 애호가들의 문화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문화 행사는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제공=공연&문화허브 M터치

['2026 제19회 머니투데이도전청춘가요제' 개요]

◇ 일시/장소

(1) 예선: 6월 20일(토) 오후 4시 1차 예선, 7월 18일(토) 오후 4시 2차 예선. 행주산성 '아트홀K'.

(2) 본선: 8월 29일(토) 오후 4시~7시 행주산성 '아트홀K'.

◇ 참가대상: 사회인/직장인밴드, 프로뮤지션, 대학생 및 청소년(초·중·고교생 및 만 19세 이하 청소년) 등.

◇ 총상금: 2,500만원 △본선상금 1,480만원: 대상-500만원, 금상-300만원, 은상-150만원, 도전특별상-100만원, 미션특별상-80만원, 미션도전상(3개팀)-50만원, 인기상(4개팀)-50만원 △예선상금 360만원(모든 예선참가팀에 30만원 지급. 단, 청소년 솔로는 15만원 지급) △M터치 행사 및 'M터치 공연팀'(가요제 수상자) 공연 등에 대한 차기 연도 월드에이드 협찬지원금 총액한도 700만원.

◇ 주최/특별후원: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스타뉴스, 머니투데이방송(MTN)

◇ 주관: 공연&문화허브 'M터치'

◇ 후원: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행주산성 '아트홀K'(해찬송학김), (사)함께하는음악저작권협회, 월드에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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