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건 '안 된다'는 답보다 '언제 될지 모르겠다'는 말입니다"(최태원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국회의장-대한상의 경제대도약 간담회'에서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인공지능)는 산업의 방식, 경쟁 규칙 등 기업이 일하는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며 "이 변화를 실제 성장으로 연결하려면 기업 투자와 인재 양성이 늦지 않게 법과 제도적 환경이 적시에 구축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한국 경제는 반도체·AI를 비롯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고 이미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기업들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그 경쟁력을 다음 성장으로 연결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계도 투자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더 많은 기회로 바꾸고 그 결실이 청년과 지역사회로 넓어지도록 책임을 다하겠다"며 "국회와 경제계가 현장을 중심에 두고 더 자주 소통한다면 기업의 잠재력이 성장을 넘어 국민의 삶을 바꾸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첨단 산업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현장 목소리를 국회에 전달하고 적시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정식 국회의장 취임 후 경제계와 갖는 첫 공식 간담회인 이 자리에서 대한상의와 국회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상시 소통체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경제계는 △AI 정책 추진방향 △청년 일자리 관련 국회와 경제계의 역할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균형발전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정책 과제를 국회에 전달했다.
먼저 AI 정책 분야에서는 피지컬 AI·로봇 생태계 육성을 건의했다. 공공부문 로봇 도입을 통한 초기 수요 창출과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요청하는 한편 데이터센터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운영 책임 체계 정립 등 관련 제도 정비를 요구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 입법 지원도 건의했다. 특히 첨단기술 유출 방지 대책과 함께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의 적용 범위를 우주·항공·방산 분야의 핵심 신소재까지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생활밀착 분야의 제도 개선 역시 함께 건의했다. 지역 투자 활성화를 위한 여건 마련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로봇·수소 분야 메가특구 지정,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조성, 관련 규제 해소 등을 통해 기업 투자가 지역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논의된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입법과 정책 논의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와 상시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간담회에는 국회 측에서 조정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무·정책·공보소통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해 이형희 SK 부회장,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성 김 현대차 사장, 하범종 LG 사장 등 주요 대기업 사장단 15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