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3차 협력사까지 상생 확대…반도체 생태계에 1.4조원 투입

박한나 기자
2026.07.02 15:35
SK그룹 서린빌딩./사진=SK그룹

SK그룹이 동반성장 강화에 나선다. 2·3차 협력사까지 파트너십 범위를 확대하고, 반도체 생태계를 위한 1조4000억원 규모의 지원도 하기로 했다.

SK는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지동섭 SV위원장 등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지오센트릭, SK실트론, SK AX, SK인텔릭스 등 7개 계열사와 약 100개 협력사가 참여했다. SK 계열사와 협력사 간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상생 문화를 2차 이하 협력사까지 확대하기 위한 취지다.

우선 금융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68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인 그룹 공통 동반성장 펀드의 지원 대상을 2·3차 협력사까지 넓히고,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계층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키로 했다.

특히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1조4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활용해 협력사 지원을 늘리고, 반도체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가 고가 장비를 활용해 신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분석측정지원센터'를 지속 운영하면서,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제품 신뢰성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 '트리니티 팹(Trinity Fab)'을 새롭게 가동한다. 또 협력사의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완료 후 성과와 기여도를 인정해 후정산하는 'R&D(연구개발) 도전 보상제'도 운영한다.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 대금 지금 조건도 개선키로 했다. 1차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마감 후 최대 10일 이내 지급 등 대금 지급 기한을 단축하고 현금 지급 비중을 확대한다. 상생결제시스템을 활용하는 협력사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상생결제시스템을 통하면 2·3차 협력사도 별도로 마련된 예치 계좌의 자금을 기존 시스템보다 조기 수령할 수 있어 중소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다.

거래 관행 개선 역시 추진한다.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 대한 대금 지급 조건을 개선하면 재계약이나 신규 협력사 선정 평가에서 가산점을 부여한다. 각 단계별 협력사의 지급 기한과 지급 수단도 점검해 협력사 생태계 전반에 건전한 대금 지급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마감 후 2영업일 내 100% 현금을 지급하는 '대금지급바로' 서비스를 운영해온 것을 확대하는 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우수한 역량과 혁신기술을 보유한 유망 기업을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스타트업과 중소 기업의 기술 사업화를 지원한다. SK실트론은 상생결제시스템을 운영하며 2차 협력사에 대한 현금 지급 비중을 93.7%까지 높였다.

SK지오센트릭은 생산성 향상과 ESG·안전환경 개선 등 협력사의 지속가능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SK㈜ AX는 2차 협력사 투입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직계약 전환을 유도해 다단계 하도급 구조 개선에 나선다. SK인텔릭스는 1차 협력사의 대금 지급과 공정거래 협약 체결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해 협력사 간 상생 문화 확산을 주도한다.

최창원 의장은 "SK는 협력사를 핵심 이해관계자로 인식하고 협력사의 성장과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마을의 공동 과제를 함께 해결하던 전통 방식인 '울력'의 정신을 기반으로 협력사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주병기 위원장은 "1차, 2차, 3차 협력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협력 문화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공정위도 SK와 협력사 간 상생 노력이 성장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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