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7조8000억원 규모의 KDDX(한국형 차기구축함)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을 건조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2일 공시했다.
KDDX는 정부가 2030년까지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국산 기술로 건조해 실전에 배치하는 사업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간 수주전 과열 양상 속에 사업 프로세스가 약 2년 지연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첨단 함정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만큼, 정부와 협상에 성실히 임하여 사업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KDDX 건조를 계기로 '함정 명가' 입지를 굳건하게 다진다는 방침이다. KDDX 개념설계를 통해 통합전기추진체계, 통합마스트, 통합네트워크, 병력절감 자동화 기술 등 첨단 함정을 위한 핵심기술 기반을 마련했던 한화오션이다. 신개념 함정 설계, 함정의 생존성 향상 등을 위한 연구 등도 지속해왔다.
지난해에는 최신 스마트 함정 기술을 결집한 '차세대 전략수상함'을 선보였었다. 한화오션은 차세대 전략수상함을 자체 기본설계해 영국 로이드 선급(Lloyd's Register)으로부터 설계 인증(AiP)을 성공적으로 획득했다. 차세대 전략수상함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구현하고, 레이저 함포와 자폭 드론 다층방어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또한 자동화∙무인화 기술로 운용인력을 최적화하고 전투 효율성과 작전 지속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같이 갈고 닦은 기술들이 KDDX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KDDX의 개념설계는 2012년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담당했었다. 관례 대로라면 HD현대중공업의 수의계약으로 수주전이 결론날 확률이 높았지만,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한화오션 측의 군사기밀을 불법 탈취했다는 의혹이 유죄로 결론난 후 '경쟁입찰'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재명 정부들어 경쟁입찰을 공식화했고 수주전은 한화오션의 승리로 끝나게 됐다.
기술 유출 건으로 HD현대중공업이 1.2점의 보안감점을 적용받은 게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감점은 2025년 11월까지 적용될 예정이었는데 방위사업청은 이 기간을 올해 12월까지 연장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와 관련한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의 결정은 기각이었다.
방사청 관계자는 "KDDX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의 제안서 평가 결과 공개 이후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업체 대상 평가 결과 설명과 이의신청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며 "평가 결과에 이상이 없음을 최종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