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빅테크 3곳과 장기공급 협상…"내년 수주 16%"

박한나 기자
2026.07.28 16:49

(종합)

HD현대일렉트릭 울산 사업장 전경. /사진=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 3곳과 데이터센터 전력기기 패키지 장기 공급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미 체결된 글로벌 빅테크 A사와의 공급계약에 이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가 추가 수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황종현 HD현대일렉트렉 상무는 이날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이후 현재 글로벌 3개 빅테크 기업과 데이터센터형 전력기기 패키지 장비 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라며 "향후 전력 부문의 신규 수주에서 데이터센터 비중이 올해 6.3%에서 내년 1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은 현재 협상 중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가운데 최소 2개사와 A사와 비슷한 규모의 공급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관련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는 2029년부터 배전 부문의 매출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추가 협상에 나선 빅테크 3개사의 비교 기준이 되는 A사와는 이달 초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전력·배전변압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물량은 2027~2028년 납품할 예정이다. A사와는 현재 2029~2030년 납품을 목표로 대규모 추가 물량에 대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황 상무는 "A사와의 2029~2030년 추가 물량은 앞서 공시한 물량보다 더 큰 규모로 현재 슬롯을 확보하고 있다"며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라 밝혔다. 또 "슬롯 리저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사별 생산 슬롯을 (사전에) 확보한 뒤 가격 협상과 구매주문서(PO) 접수를 거쳐 최종 수주를 확정하는 전략"이라고 했다.

전력기기 호황에 힘입어 실적도 성장세다. HD현대일렉트릭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1조1418억원과 영업이익 28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37.3% 증가했다. 2분기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한 14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주 잔고는 84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 같은 빅테크향 공급 계약 확대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일반적으로 전력기기는 전압대가 높아질수록 기술 난도가 높아져 생산 가능한 업체가 제한되고 수익성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HD현대일렉트릭의 345kV급 제품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가 선호하는 주력 전압대라는 설명이다.

황 상무는 "(자사) 주력인 345kV급 제품은 비용 대비 마진이 가장 높은 '스위트 스팟'(최적의 영역)"이라며 "765kV급이 고마진 제품이지만 345kV급 공급이 늘어나더라도 전체 수익성이 낮아지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빅테크 수요가 예상보다 더 많아질 경우 (울산과 미국 앨라바마 공장 외에) 추가 증설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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