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월가에서 먼저 제안"…김성환 한투 사장 '글로벌 밸류체인' 선언

"이젠 월가에서 먼저 제안"…김성환 한투 사장 '글로벌 밸류체인' 선언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9.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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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 설명회 'KIS 나이트 인 뉴욕'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 설명회 'KIS 나이트 인 뉴욕'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특파원

"단순히 해외 투자상품 판매사를 넘어 글로벌 금융사들이 가장 먼저 손을 잡고 싶어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잡기 위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 설명회 'KIS 나이트 인 뉴욕(KIS Night in New York)'에서 국내 언론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글로벌 확장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글로벌 금융사와의 협업을 글로벌 투자기회 발굴부터 상품화, 리서치 정보 제공, WM(자산관리), 리테일 채널을 통한 공급까지 하나로 연결하는 글로벌 밸류체인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김 사장은 "글로벌 금융사와 협력하는 것은 그들의 상품을 가져다 국내에 파는 것이 아니다"라며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딜을 발굴하고 투자기회에 참여하고 글로벌 운용사의 역량을 활용해 상품을 만들고 리서치와 리테일·온라인 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토털 글로벌 비즈니스 밸류체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행사 전후로 피델리티, 칼라일, 핌코 등 뉴욕 월스트리트의 내로라하는 금융사들과 잇따라 협력관계를 구축한 것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이다. 피델리티와는 글로벌 리서치의 국내 공급뿐 아니라 공동 상품 개발과 공동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핌코와는 채권 및 자산관리 솔루션으로 협력 범위를 넓힌다. 칼라일과도 기존 대체투자 협력에서 자금 위탁운용 등으로 접점을 확대했다.

특히 피델리티와 추진하는 한·중·미 펀드는 이 같은 글로벌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미국과 중국 자산은 피델리티가, 한국 자산은 한국투자증권 계열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방식으로 공동 상품을 만들고 운영하는 단계까지 협력 범위를 넓혔다.

김 사장은 "이번에 협약을 맺은 곳뿐 아니라 많은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투자증권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리서치 리포트를 볼 수 있는 것도 이런 글로벌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주목하는 주요 협력 분야로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사업을 꼽았다. 김 사장은 "글로벌 금융사들을 만나면 데이터센터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AI가 현실화되려면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관련 파이낸싱을 함께 하자는 논의가 많다"고 전했다.

글로벌 자산시장의 변동성과 금리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도 밝혔다. 김 사장은 "국채 금리 변동성에 대응해 듀레이션을 조정하고 포트폴리오 헤지를 활용하는 등 운용전략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최근 금리가 올라가면서 국내 고객들이 선호하는 월지급식 상품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의 달라진 위상을 엿볼 수 있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KIS 나이트'는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자본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현지 주요 투자기관들과 소통하며 전략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핵심 IR 행사다. 2024년 첫 개최 당시 120여명 수준이었던 참석자는 해를 거듭하며 늘어 올해는 글로벌 운용사 및 주요 금융기관 관계자 150여명이 모였다.

김 사장은 "과거에는 우리가 해외 금융사를 찾아가 협력을 요청하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글로벌 기관들이 먼저 공동 사업을 제안해 오는 단계로 발전했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한국의 증권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함께 사업하고 싶은 필수 파트너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종합금융투자회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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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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