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상반기 영업익 4조 돌파..이익률 두자릿수 시대 열었다

김지현 기자
2026.07.29 16:20

고수익 프로젝트 매출 반영 본격화…연간 수주 목표 70% 달성

조선 3사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그래픽=이지혜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섰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 전략과 생산성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결과다. 2분기에는 나란히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도 달성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4조7764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합산 영업이익 2조702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2조7062억원이라는 호실적을 이어간 덕분이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률은 HD한국조선해양 18.4%, 한화오션 13.5%, 삼성중공업 10.1%로 3사 모두 10%를 웃돌았다.

우선 고수익 프로젝트 매출 반영이 본격화된게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실제 2분기 매출 가운데 2024년 이후 수주한 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AI(인공지능) 전환(AX)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효과, 우호적인 환율도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올 상반기에는 상선뿐 아니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졌다.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ENI)가 추진하는 3조6356억원 규모의 모잠비크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프로젝트 '코랄 노르트'를 수주했다. 미국 에너지 기업 델핀 미드스트림과 29억달러(약 4조3862억원) 규모 FLNG 계약도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인도 기준으로 회계 처리된 브라질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브라스의 P-79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매출 1조5000억원이 실적에 반영됐다.

특수선 부문에서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탈락이라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조선 3사 모두 해외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중동과 아프리카, 남미, 유럽 등에서 함정 신조 사업과 미 해군 관련 다양한 사업 기회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도 하반기 필리핀 초계함·호위함 사업과 페루 잠수함 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일감 확보는 이미 기대 이상 이뤄진 분위기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총 142척, 163억9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연간 수주 목표(233억1000만달러)의 70.3%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누적 수주액이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연간 수주 목표(139억달러)의 72%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연간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반기 누적 수주액 43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5% 이상 증가했다.

조선업계는 하반기에도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대형 LNG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LNG 운반선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노후 선박 교체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다만 중국과의 수주 격차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올 상반기(1~6월) 중국은 총 3100만CGT(1131척)를 수주해 점유율 72%를 차지한 반면 한국은 797만CGT(195척)로 19%에 그쳤다.

국내 조선사들은 FDC(부유식 데이터센터)와 친환경 선박 등 개발을 가속화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FDC와 관련해 다수의 기업들과 긴밀하고 상세한 얘기를 하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다양한 환경 조건에 따라 투입될 수 있는 FDC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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