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베리(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 밀밸리의 한 주유소 주유 가격판 하단에 10일(현지시각) 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미국의 경유(디젤) 가격이 11일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면서 전 세계 연료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6.09.11. /사진=유세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9/2026091620190883269_1.jpg)
미국 국민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병목에 이란 전쟁 충격까지 겹치면서 연료비로 1070억달러(약 146조원)를 더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브라운대학교 왓슨국제공공정책대학원은 '이란전쟁 에너지비용 추적기'를 내고 "미국 소비자들은 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 여파로 휘발유와 디젤에 총 1070억달러를 더 지출했다"고 밝혔다.
올해 누적 휘발유 지출은 전쟁 발발 이전보다 약 590억달러 더 많았고 디젤 비용 증가분은 약 480억달러에 달했다. 두 항목을 합치면 올해 미국인 전체 교육비 지출 예상치인 690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특히 지난 2월 이란 전쟁이 발발한 후 연료비 지출은 하루 평균 5억달러씩 늘었다. 세금 환급액 증가로 충격이 일부 상쇄되기는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 완충 효과는 줄어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연료비 상승으로 중·저소득층은 저축을 줄이거나 다른 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7월 미국인들의 개인 저축률은 3%로 2007~2009년 경기침체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향후 몇 주간 연료비 지출은 더 커질 전망이다.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석유 수송량은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는 반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홍해 바브엘만데브해협에서 유조선을 위협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공습을 확대하면서 러시아 정유시설은 대부분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중동 전쟁이 확전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4.38% 오른 배럴당 105.83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3.07달러(2.9%) 상승한 108.75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 5월19일 이후 최고치다.
농기계, 건설기계, 물류에 필수 연료인 디젤은 유가 충격의 중심에 서 있다. 이날 디젤 선물 가격은 갤런당 5.26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평균 디젤 소매가격은 갤런당 6.27달러를 기록했으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8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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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야 이브라힘 BCA 리서치 수석 상품 전략가는 "미국에서는 몇몇 주요 작물의 수확철이 다가오고 있다"며 "이는 연료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고, 결국 식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