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그린수소 만들고 수소트럭 투입"..브라질서 '신사업' 가속

유선일 기자
2026.07.29 15:20
[상파울루=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한 호텔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6.07.29. bluesoda@newsis.com /사진=

"브라질과 그린수소 생산, 수소트럭 도입, SMR(소형모듈원자로) 등에 대한 기술 협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앞서 2024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2032년까지 총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브라질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관련 사업 추진 본격화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당시 정 회장은 투자 분야로 수소 등 친환경 사업과 미래기술을 꼽았다.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유한 브라질은 적극적인 탄소 저감 정책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과정에서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큰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정 회장이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브라질의 탈탄소화 정책 '무버(MOVER)', 국가 수소 프로그램, 국가 에너지 계획 등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현지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브라질에 수전해 플랜트를 구축하고 현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드는 수소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하려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이 낮아야 하며, 일조량이 풍부하고 바람이 강한 브라질 북동부 지역은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수소 1㎏ 생산 단가는 세계에서 중동(아랍에미리트 2.7달러, 사우디아라비아가 2.9달러) 다음으로 브라질(3.2달러)이 가장 낮다. 또한 EU(유럽연합)는 2030년까지 1000만톤의 그린수소를 수입할 계획인데 브라질 북동부 지역은 유럽과 가까운 항구를 보유해 수출에도 유리하다.

그래픽=윤선정

현대차그룹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현지 공급 추진도 예상된다. 브라질 정부는 국산·수입산 자동차에 친환경 규제를 적용하는 '무버'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그린 모빌리티(이동수단) 생태계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우루과이가 추진하는 목재 물류 탈탄소화 사업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8대를 공급하며 중남미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고 점차 보급 대상 국가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SMR의 브라질 보급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원전 전문기업 홀텍 인터내셔널과 미국 상용화 SMR 설계에 참여하는 등 기술 확보와 사업화에 노력하고 있다. 정 회장은 2년 전 룰라 대통령과 회동에서 "SMR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브라질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 확대와 중국 저가 전기차 공세 대응을 위한 전략도 고심하고 있다. 그룹 싱크탱크인 HMG경영연구원은 최근 내부에 공유한 보고서에서 중국 BYD의 '돌핀 미니' 모델이 브라질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를 분석한 바 있다. 정 회장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브라질 시장 전망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갈 길이 멀다"며 "중국도 요새 (현지 시장 공략을) 세게 하고 그래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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