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대미 투자 프로젝트에 대해 "총 2000억달러, 연간 200억달러 투자 한도는 당초 미국과 합의한 대로 지켜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13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미 투자액이) 한도를 초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양측의 합의사항"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미국 측이 대미 투자 프로젝트 금액을 당초 두 나라가 합의한 2000억달러보다 상향해 요구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 내용을 부인한 것이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10~12일 미국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등과 만나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대상과 조건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인 이후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통상 워싱턴 D.C.에서 열리던 협상 장소가 이번엔 뉴욕으로 바뀌었다. 매년 9월11일 뉴욕에서 열리는 추모행사에 참석하는 러트닉 장관의 일정을 고려해 김 장관이 뉴욕으로 향하면서다.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CEO(최고경영자) 출신인 러트닉 장관은 9·11 테러 당시 친동생 게리를 비롯해 회사 임직원 600여명을 잃었다.
김 장관은 구체적인 프로젝트 내용에 대해선 함구하면서도 "많은 쟁점들에 대해서 합의에 근접한 것은 사실"이라며 "몇 가지 이슈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초에 (미국측과) 화상회의를 통해 협의할 예정"이라며 "목표는 이번주 안에 타결 시도를 하고 발표까지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중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17일 국회 보고를 거쳐 18일 업무협약(MOU)에 최종 서명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관세 협의에 따라 조선업 협력 1500억달러와 첨단산업 분야 2000억달러 등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수행하기로 했다.
대미 투자 후보로는 △미국 텍사스주 가스복합화력발전소 △대형 원전 8기 건설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개발 등 3가지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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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대형 AI(인공지능) 데이터건설 등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가스발전과 원전 등 전력사업은 사업성이 충분할 것으로 분석된다. 텍사스 가스발전의 사업비는 약 200억달러 초반, 대형 원전 8기 건설은 1200억~1300억달러 수준으로 전해졌다.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의 경우 사업성이 걸림돌이다. 알래스카 북단 프루도베이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1300㎞ 길이의 가스관을 통해 앵커리지로 옮긴 뒤 이를 LNG로 전환해 판매하는 사업인데 공사 난이도가 높고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이 커 충분한 사업성을 확보하기에 어렵다는 분석이다. 사업비만 약 440억달러(5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지난해 미국과 체결한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에 따라 상업적 합리성이 확보된 사업에만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20년 내 원리금 상환을 조건으로 사업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