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려아연 글로벌 배터리사에 동박 첫 공급..'트로이카 드라이브' 가속

김지현 기자
2026.08.13 09:35

케이잼 3분기 첫 매출 실현…제련기술 바탕으로 제품 고도화

고려아연 전해동박 제조사 케이잼(KZAM)의 동박 이미지 /사진제공=고려아연

고려아연이 글로벌 배터리 셀사를 대상으로 동박 첫 공급에 성공했다. 최윤범 회장이 그간 추진해온 신사업의 한 축인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도 본격적으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동박 제조사 케이잼(KZAM)은 최근 주요 글로벌 배터리업체에 양산 중인 전지용 동박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케이잼이 이번에 공급한 전지용 동박은 북미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품은 울산 온산의 케이잼 공장에서 생산된다.

전지용 동박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이온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충전 성능, 수명 등을 좌우하는 만큼 엄격한 품질 인증 절차를 통과한 제품만 채택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는 만큼 진입장벽도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케이잼은 북미 지역 배터리 공급망에 진입해 세계 최대 전기차와 ESS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납품 실적을 확보한 만큼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앞서 2020년 3월에 100% 출자로 케이잼을 설립하고 배터리 소재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후 약 2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사업 확대에 나섰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케이잼의 연간 매출은 0원이었다. 이번 계약이 고려아연에 더욱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최 회장은 2022년 취임 이후 신사업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배터리 소재·자원순환)'를 추진해왔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부진했던 분야가 배터리 소재 사업이었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쌓아온 제련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정 안정성과 제품 완성도를 높인 것이 이번 공급 계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후발주자이지만 기존에 축적한 전해공정 기술을 활용해 빠른 제품 고도화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전지용 동박 양산과 공급 개시는 그동안 축적해온 케이잼의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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