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엔비디아 등과 함께 미국 AI(인공지능) 인프라 기업에 총 10억 달러를 투자한다. 관계사들이 보유한 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부터 전력, 네트워크 인프라까지 AI 시대에 글로벌 차원의 핵심 플랫폼 협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삼성전자(270,000원 ▼15,500 -5.43%)와 삼성물산(345,500원 ▼21,500 -5.86%), 삼성SDS, 삼성SDI(533,000원 ▲12,000 +2.3%), 삼성생명(296,000원 ▲1,500 +0.51%), 삼성화재(661,000원 ▲13,000 +2.01%) 등 6개사는 29일 미국의 글로벌 투자 회사 KKR이 설립한 AI 인프라 기업 '헬릭스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헬릭스)'에 총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5억 달러, 나머지 5개 회사가 5억 달러 등이다.
지난 6월 출범을 발표한 헬릭스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개발·운영 △발전(기저·탄력 전원) △송배전 인프라 △광통신망 및 네트워크 인프라 등 AI 관련 인프라를 통합 제공하는 기업이다. 아담 셀립스키 아마존웹서비스(AWS) 전 CEO(최고경영자)가 이끌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와 전력업계 전문가 등으로 경영진이 구성됐다. 아울러 KKR의 인프라 전문인력 170여명의 역량도 활용된다.
삼성 관계사들은 KKR, 엔비디아, 미국 전력 회사 비스트라(Vistra), 쿠웨이트투자청(KIA) 등 글로벌 AI 인프라 생태계를 이끄는 투자사, 반도체 기업, 전력 회사와 나란히 헬릭스의 창립 투자자로 참여한다.
헬릭스는 데이터센터와 이를 가동할 전력 인프라를 함께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AI 산업의 근간을 겨냥했다는 평가다. 특히 AI 인프라의 최대 병목인 전력원 확보를 위해 자체 투자뿐 아니라 투자자로 참여한 비스트라와의 파트너십을 활용해 전력을 빠르게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점차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설비투자 대상을 넘어 GPU(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소버린 AI(국가나 기업의 독립적 AI 구축 전략), 코로케이션(서버 공간 임대)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담아내는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동시에 전력·냉각·반도체·금융을 아우르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삼성은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이같은 생태계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관계사들이 보유한 부품 경쟁력을 시스템·인프라 차원의 영향력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삼성은 AI 생태계에서 부품 공급자에 머물지 않고 인프라 생태계 구축에 직접 참여하는 주체로 위상을 넓혀 나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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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별로는 우선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최첨단 반도체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뒷받침한다. 삼성전자 DX(완제품)부문은 2025년 인수한 데이터센터 공조 전문 자회사 플랙트그룹을 통해 공기 냉각 제품군부터 액체냉각용 냉각분배장치(CDU)까지 데이터센터 냉각 제품·솔루션을 공급한다. 플랙트그룹은 전 세계 14개 생산기지와 65개국 공급·서비스망을 통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빠른 증설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데이터센터 구축과 발전 분야에서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자로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 중이다. 삼성SDS는 IT(정보기술) 서비스 업체로서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사업을 수행하며 최근에는 GPUaaS까지 사업범위를 넓히고 있다.
삼성SDI는 고성능 서버를 하루 24시간 가동하는 데이터센터의 운영에 필수적인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배터리 백업 유닛(BBU)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초고출력·고용량 배터리 기술이 핵심인 해당 분야에서 추가 사업 기회를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들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헬릭스 및 파트너사들과 함께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원활한 공급에 기여하고 상호 시너지 창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