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개발사 업고 북미 수주잔고 쌓는 효성중공업

김지현 기자
2026.09.02 16:30

소프트뱅크·xAI 등 이름 올려…2031년 물량까지 수주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 전경 /사진제공=효성

효성중공업이 미국 전력망 투자 확대를 발판으로 유틸리티 중심의 고객 구조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으로 넓히고 있다. 전력기기업계 평균 리드타임을 웃도는 수주잔고를 확보하면서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효성중공업의 미국 법인 HICO 아메리카(HICO America)의 주요 매출처에는 기존 전력사업자인 유틸리티업체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개발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으로 인터섹트 파워가 전체 매출의 13%, 소프트뱅크가 9%, LS 파워가 5%, xAI가 3%를 각각 차지했다.

인터섹트 파워는 올 초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47억5000만달러에 인수한 회사다. 미국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태양광 발전소 2.2GW(기가와트)와 배터리 저장시설 2.4GW를 보유하고 있다. 구글은 인터섹트 파워를 통해 데이터센터 인근에 재생에너지 발전 및 저장시설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오라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합작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추진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 역시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나서고 있다.

이미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효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빠르게 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올 2분기 수주잔고(17조5000억원) 가운데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7%로 전년 동기(44%)보다 크게 높아졌다. 전력기기업계 평균 리드타임이 2~3년인 가운데 효성중공업은 2031년 납품 예정인 765kV(킬로볼트) 물량까지 수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급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면서 효성중공업은 현지 생산능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은 2028년까지 3차 증설을 진행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50%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전력기기가 미국 전력망의 국가 안보와 사이버 보안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 현지에 생산능력을 갖춘 효성중공업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AI 데이터센터 산업 확대로 효성중공업의 고객사 다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미국 내에서 변압기와 초고압 차단기를 묶어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인 만큼 수주 기회는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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