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주요 선진국들의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를 계속하면서 주식시장이 느끼는 하락 압박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이 아직 패닉(공황)에 빠진 것은 아니지만 위험 지대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의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일(현지시간) 한 때 4.8%를 넘어섰다가 4.796%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장 중 기준으로 4.8%를 상회하기는 2025년 1월14일 이후 약 1년8개월만에 처음이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일 새벽에 4.8%를 웃돌며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30년물 국채수익률도 1일 5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5.267%로 마감했다. 다만 이는 지난 8월17일에 기록한 5.31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국채수익률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이 걱정스럽다고 지적한다. 웰스 파고 투자연구소의 글로벌 주식 및 실물자산 책임자인 사미어 사마나는 미국의 10년물과 30년물 국채수익률이 최근 수개월간 급등했다며 "장기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경고 궤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 변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임계점(티핑 포인트, tipping point)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란전쟁이 시작될 당시 4.0% 수준에서 6개월만에 4.8%대로 뛰었다. 30년물 국채수익률은 같은 기간 약 4.7%에서 5.26%로 상승했다.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률(금리)은 상승한다. 이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측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 중의 하나로 꼽히는 미국 국채의 매력을 높여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한다. 하지만 국채수익률이 너무 급격하게 오르면 레버리지와 연계된 국채에서 강제 매도가 이뤄지고 있거나 시장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BNY의 미국 금리 전략가인 데이비드 탐은 "현재 단계에서는 채권시장에서 위기가 전개되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며 "미국 국채시장의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보이고 유동성 상황도 대체로 안정적이며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도 비교적 좁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채시장의 유동성이 악화되거나 투자자들이 강제로 레버리지를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며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 재임 당시인 2022년 영국 국채시장에서 발생했던 미니 위기를 사례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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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수익률이 어느 선을 넘어서면 이제는 금리 상승 속도뿐만이 아니라 금리 수준 자체가 중요해진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기준선은 10년물 국채수익률 5%다.
LNW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론 알바하리는 10년물 국채수익률 5%가 "낙타의 등을 부러뜨리는 마지막 지푸라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10년물 국채수익률이 5%에 도달하면 투자자들의 위기감이 촉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5% 범위를 유지한다면 크게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 수준은 역사적으로 볼 때 정상 범위에 가까워 기업들이 충분히 잘 적응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10년물 국채수익률이 투자 심리적으로 중요한 5%를 지속적으로 웃돌 경우 시장 분위기가 위험 회피로 급격하게 바뀌면서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 또 이자 부담으로 소비자 지출이 줄고 기업 투자는 위축돼 경기가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
MUFG 글로벌시장 리서치의 유럽 책임자인 데릭 헐페니는 "우리는 이미 위험지대에 들어와 있다"며 국채수익률이 높아질수록 주식시장에서 급격한 조정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이미 1일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하며 추가 약세 가능성을 열었다. 다우존스지수가 5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기는 지난 4월11일 이후 처음이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50일 이동평균선까지 1%도 남지 않았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기술적 전략가인 애덤 턴퀴스트는 "지금 가장 큰 문제는 금리"라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8%까지 오른 상황에서 "5%까지 시험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특히 기술주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채수익률 상승은 부채가 많은 기업이나 성장기업에 더 부정적이다.
한편, 2일 오전 8시15분(한국시간 오후 9시15분)에는 ADP의 8월 민간 고용 증가폭이 발표되고 오후 2시(한국시간 3일 오전 3시)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경기 진단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나온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맞춤형 AI(인공지능) 반도체 회사인 브로드컴과 서버회사인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플랫폼 회사인 스노우플레이크가 실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