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불어나니 부품도 뛴다…삼성전기·LG이노텍 '새 성장판'

김남이 기자, 박종진 기자
2026.09.29 16:30

삼성전기, 2900억 규모 AI 서버용 MLCC 공급 계약...LG이노텍, 피지컬 AI 센싱 사업 육성

LG이노텍 자율주행 센싱 데이터 수집 차량 /사진제공=LG이노텍

글로벌 AI(인공지능) 투자 확대로 국내 전자부품 업계에도 새로운 성장판이 열리고 있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와 반도체 패키지기판부터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센싱 부품까지 AI 산업의 확장이 고부가 부품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29일 글로벌 대형기업과 내년 한 해 동안 약 2900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인덕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체결한 5번째 장기공급계약으로 실리콘 커패시터 등을 포함한 올해 누적 장기공급계약 규모는 약 3조6000억원에 달한다.

AI 서버의 성능과 소비전력이 높아지면서 전력 공급을 안정화하고 신호 간섭을 줄이는 MLCC와 인덕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용량·고신뢰성 MLCC와 고전류·고효율 인덕터의 수요가 늘고 있다.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보다 10배 이상 많은 MLCC가 탑재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AI 서버용 MLCC 시장은 지난해 14억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이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AI 인프라 확대 수혜는 회로기판으로도 번지고 있다. AI 가속기 등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반도체와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도 대면적·고다층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삼성전기는 FC-BGA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세종사업장에 4조2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베트남 생산법인에도 2조5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증설되는 생산라인에서 생산될 제품은 이미 주요 고객사에 배분된 상황이다. LG이노텍 역시 FC-BGA 생산 확대를 추진 중이다.

피지컬 AI의 센싱 부품도 새 성장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날 미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어플라이드 인튜이션과 국내에서 '자율주행 센싱 데이터 수집 차량'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인천·경기를 중심으로 운행을 시작해 2028년까지 데이터 수집 차량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차량 등 약 20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레이더·라이다를 활용해 실제 도로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가상환경인 디지털 트윈과 결합해 개별 센서의 성능을 높이고, 서로 다른 센서 정보를 결합·보정하는 '센서 퓨전'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완전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엣지 케이스' 데이터도 확보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