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부' 빽다방 '고비용 저수익', 요거프레소 '달콤한 수익'

송지유 기자, 민동훈 기자
2015.12.10 03:30

[프랜차이즈&창업]저가 커피점 5곳 창업비용 분석해보니…3000만원 이상 격차, 인테리어·설비 차이 커

회사원 김진명씨(37·가명)는 초기 투자비용이 적은 저가 커피전문점 창업을 꿈꾸고 있다. 사업 아이템을 저가 커피점으로 정한 것은 점포 권리금이나 보증금을 빼고도 가맹 계약에 2억원이 훌쩍 넘는 일반 커피전문점과 달리 5000만∼1억원 안팎으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명예퇴직하고 회사를 떠나는 선후배를 보면 남 일 같지 않아 투잡을 뛰기로 했다"며 "직장 다니면서 창업 준비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매출이 검증되기 전까지는 부인에게 운영을 맡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최근 1∼2년새 저가 커피전문점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지출이 늘어나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를 겨냥해 아메리카노 1잔을 1000∼2000원 대에 판매하는 커피점이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그동안 '밥보다 비싼 커피'에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들이 저렴한 커피를 찾아 나서면서 저가 커피점이 시장의 한 축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하지만 저가 커피점은 일반 커피점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적은 대신 △가맹본부 관리능력 △인테리어 비용 △예상 매출액 등 꼼꼼히 따져봐야 할 사안이 더 많다.

머니투데이가 9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사이트에 공개된 주요 저가 커피점 프랜차이즈 5곳의 창업비용을 비교 분석했다. 저렴한 커피를 표방하는 것은 비슷 하지만 창업비용은 최대 300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초기투자비 격차 커"…인테리어·설비 제각각=저가 커피점 창업비용 항목은 △가맹비(가입비·교육비·거래보증금 등) △인테리어비(인테리어·간판·가구 등) △설비 및 재료비(주방설비·초도물품·비품 등) 등으로 일반 커피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권장하는 기본형 매장 면적은 26∼33㎡(8∼10평)이다. 132∼165㎡(40∼50평) 점포가 많은 일반 커피점의 4∼5분의 1 수준으로 매장 집객보다는 테이크아웃(주문 후 포장) 매출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조사대상 5곳의 창업비용은 5000만∼8000만원 안팎이었다. '커피에반하다'(33㎡)가 5216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요거프레소'(26㎡, 5775만원), '커피베이'(26㎡, 5934만원)도 5000만원대 창업이 가능했다. '더착한커피'(33㎡)는 8180만원. 요리연구가 백종원 커피점으로 유명해진 '빽다방'(33㎡)이 8608만원으로 창업비용이 가장 높았다.

창업비용 격차는 인테리어와 설비·재료비에서 벌어졌다. 인테리어(간판·가구 제외) 비용을 3.3㎡로 환산해보니 빽다방이 385만원으로 단연 높았다. 이는 일반 대형 커피점보다 높은 수준으로 인테리어 비용이 가장 낮은 커피에반하다(3.3㎡당 175만원)보다 2배 이상 비쌌다.

설비·재료비(초도 물품비 포함) 항목에서는 더착한커피가 4180만원으로 가장 많은 비용을 요구했고 빽다방 2950만원, 요거프레소 2640만원, 커피에반하다 2066만원, 커피베이 1870만원 등 순이었다.

◇본사 관리능력·예상 수익·로열티 등 따져봐야=저가 커피점을 창업하려면 본사 관리 능력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본사에 가맹점 관리인력이 부족할 경우 매장 운영 과정에서 애를 먹을 수 있다. 가맹점 수가 적은 곳, 본사 규모에 비해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많은 곳 등에는 섣불리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저가 커피점은 제품 단가가 낮은 만큼 자칫 기대하는 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제품을 많이 팔고 인건비 등 고정비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조사 대상 중에는 요거프레소의 수익성(평균 연매출을 창업비용으로 나눈 값)이 221%로 가장 좋았다. 이어 커피베이(176%), 더착한커피(164%), 빽다방(154%), 커피에반하다(145%) 등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점포 개설 후 본사에 매달 로열티를 내야 한다. 요거프레소, 커피베이, 더착한커피 등은 매달 11만∼22만원, 빽다방은 1년에 330만원을 로열티로 낸다. 커피에반하다는 로열티가 따로 없다. 유동인구가 많고 상권이 뛰어난 지역에선 33㎡ 안팎의 소규모 점포를 구하기 쉽지 않은데다 권리금·보증금 등이 높아 실제 창업비용이 3억∼4억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홍대, 가로수길 등 젊은 소비자들이 몰리는 상권을 중심으로 저가 커피점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들 지역은 임대료가 비싸 정작 수익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제품 단가가 워낙 낮아 부부가 함께 커피를 만들어도 월급 이상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점심시간 등 특정 시간대에 한꺼번에 손님이 몰렸다가 빠지는 경우가 많아 좁은 공간에서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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