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운호 경영 손뗀다… 네이처리퍼블릭 새 대표에 김창호 전무

송지유 기자
2016.06.21 08:13

'해외도박·법조로비' 혐의 정운호 대표, 경영 손 떼…전문경영인 영입 검토하다 결국 내부 인사 발탁

네이처리퍼블릭이 김창호 국내영업총괄 전무(58·사진)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해외원정 도박'과 '법조 로비' 등의 혐의로 물의를 빚은 정운호 대표이사는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뗀다. (☞본지 5월30일자 [단독]정운호,네이처리퍼블릭 경영 손뗀다…전문경영인 체제로참고)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5월부터 정 대표를 대신해 회사를 이끌 전문경영인 영입작업에 나섰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최근 내부 인사를 승진 발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정 대표가 지난해 10월 구속돼 자리를 비운 지 9개월 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처리퍼블릭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출신 전문경영인 3~4명을 추천받아 검토했지만 결국 회사 사정에 밝고 직원들과 교감할 수 있는 내부 임원을 새 대표이사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건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LG생활건강 공채로 입사해 30년간 화장품업계에 몸 담은 전문가다. 정 대표가 '더페이스샵' 브랜드를 론칭한 지 1년 만인 2004년 합류해 2009년 LG생활건강에 매각할 때까지 백화점·면세점 등 대형유통 채널 담당 임원을 맡았다.

김 대표는 2009년 네이처리퍼블릭을 만든 더페이스샵 창립멤버 중 한 명이다. 네이처리퍼블릭에서도 국내유통관리 업무를 전담해오다 정 대표의 공백기간이 길어지면서 영업업무까지 총괄해왔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은 정 대표의 경영 복귀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구속 당시는 오너의 단순 도박 혐의였던 사건이 법조계와 면세점 로비, 폭행 등으로 번져 회사와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직원과 가맹점주, 투자자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본인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정 대표의 의지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김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 정상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차질을 빚고 있는 매장 출점과 제품홍보·마케팅, 해외사업 등을 비롯해 중단된 IPO(기업공개) 작업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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