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이 통과되지 않은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다음 임시 주총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
25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패배한 직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위와 같이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패배 직후 연내 임시주총을 열어 반전을 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그가 설립한 SDJ코퍼레이션 측은 주총 직후 롯데홀딩스 인근에서 현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백브리핑을 열고 주총 과정상 몇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 언급했다.
먼저 종업원지주회와 관련된 부분이다. 신 전 부회장은 오랜기간 종업원지주회 포섭작업에 공을 들여왔지만 쉽지 않았다. 27.8% 롯데홀딩스 지분을 보유한 종업원지주회 표심을 얻으면 단번에 경영권 획득도 가능한만큼 주력할 수 밖에 없지만, 이날 또 한 번 패배를 맛보았다.
SDJ 측은 이날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이 주총에 불참했다고 지적했다. 종업원지주회는 약 130명의 10년차 과장급 이상 직원들로 구성돼 있지만 의사결정은 일부 회원인 이사장, 부이사장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이사 선임 또한 이사회에서 단독으로 결정되는 구조로 사실상 현 경영진의 영향력이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이사장은 단독으로 의결권을 위임받아 행사하는데 이마저도 경영진 측 대리인에게 위임하고 주총에 참석조차 않는다는 지적이다. 향후로도 신 전 부회장 측은 이 점에 대해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나갈 예정이다.
주주총회 진행 방식에 있어서도 문제점을 언급했다. 주총은 의장인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중심이 돼 진행된다. 각 기안에 대해 의결권 통과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했지만 부결된 주주제안 등에 대해 반대표가 얼마나 나왔는지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의장을 신뢰한다는 경영진 측 주주 제청 하에 결과만을 알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신 전 부회장 측은 현 경영진의 자질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현 경영진으로는 롯데그룹의 위기적 상황 속에서 적절한 대응을 하고 롯데의 사회적 신용, 기업가치,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고 공식 성명을 내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향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임시주총에서 새롭게 경영쇄신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는 신 회장을 비롯 현 롯데홀딩스 이사진 7명이 주축이 돼 일부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신 전 부회장이 참석했다. 회사 측이 제안한 잉여금 배당의 건 및 이사 선임의 건은 모두 통과된 반면 신 전 부회장 측의 신동빈 회장 및 쓰쿠다 사장 해임의 건 등 4개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현 상황에서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되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향후 지속적인 주총 참석 및 문제제기는 신 회장에게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홀딩스 측은 이날 주총에서 한국 내 상황 및 경영진의 자질을 묻는 질문에 대해 "당사 이사진은 그룹의 중장기적 기업가치 유지 향상을 목표로 각자의 직무를 적절히 수행하고 있다"며 "한국 내 상황에 대해서는 수사에 대해 불필요한 영향과 혼란을 피하기 위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며 결과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공식자료를 통해 처음으로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은 26일 "신 전 부회장이 이끄는 SDJ코퍼레이션측이 롯데홀딩스 주총 이후 동일 안건을 무한상정하겠다는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이것은 같은 주장을 지속해 회사의 업무를 방해하고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이어 "롯데는 임직원과 주주, 이해관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