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빵집 논란 속에 매각된지 4년이 지난 아티제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기업 후광효과가 떨어진데다 브랜드 충성고객도 줄어 3년 연속 적자행진 중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베이커리 아티제를 운영하는 보나비는 지난해 2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2013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억원, 당기순이익은 2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보나비는 원래 호텔신라의 베이커리, 레스토랑 사업을 담당하던 자회사다. 2012년 6월 대기업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레스토랑을 제외한 베이커리 사업만대한제분에 매각됐다. 당시 대한제분은 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제분사업과 베이커리 사업 간 시너지, 식음료사업 확장 등을 위해 아티제를 인수했다.
그러나 대한제분으로 주인이 바뀐 이후 아티제 실적은 악화됐다. 호텔신라에서 대한제분으로 소속이 바뀐 2012년에는 매출액 359억원, 영업이익 9억원으로 흑자 상태였다. 그러나 대한제분이 온전히 경영을 맡은 2013년에는 적자전환해 2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영업적자가 26억원으로 확대됐다.
아티제의 실적 부진은 대기업 호텔 계열일 때보다 영업력과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전에는 삼성그룹 계열사 등이 위치한 주요 거점에 매장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대한제분 계열로 바뀐 후에는 이런 이점을 활용할 수 없다. 또 호텔신라 베이커리로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도 반감됐다.
아티제 점포별 매출은 감소세다. 호텔신라가 아티제를 매각할 당시 33개였던 매장은 2013년 42개, 2014년 49개, 지난해 56개로 증가했다. 아티제 전체 매출도 2012년 359억원에서 지난해 530억원으로 3년간 48% 늘었다. 그러나 점포 한 곳당 매출을 따져보면 2012년 11억원에서 지난해 9억원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매출 증가속도보다 비용 지출이 큰 탓에 수익성도 악화됐다. 아티제의 재무제표상 경비는 2012년 146억원에서 지난해 232억원으로 60% 늘었다. 매장 임차료 역시 2012년 61억원에서 2015년 104억원으로 약 70% 확대됐다.
아티제는 신규 매장 오픈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에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기존 베이커리 위주의 '아티제' 매장을 커피 전문 매장으로 재정비하면서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아티제 관계자는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지향하고 있지만, 두 개의 성장속도가 보조를 맞추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흑자전환 시기를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6개 매장을 추가로 열고 매출 600억원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