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빙그레, CJ올리브영과 손잡고 화장품 사업

김소연 기자
2016.10.12 04:30

11월 올리브영 PB브랜드로 바디클렌저 등 4종 출시…'바나나맛우유' 단지 디자인 그대로 본따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빙그레가 CJ올리브영과 손잡고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다. 핵심 사업인 빙과와 유음료 부문 부진이 지속돼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선 것이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11월 CJ올리브영과의 콜라보레이션 화장품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개발협의에 한창이다.

CJ올리브영의 PB브랜드로 출시될 이번 콜라보레이션 화장품은 바디클렌저, 바디로션, 핸드크림, 립밤 등 총 4종으로 구성된다.

이들 제품은 빙그레의 최고 히트작 '바나나맛우유'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제품 향과 브랜드는 물론, 화장품 케이스까지 '바나나맛우유' 특유의 단지 모양을 그대로 본땄다. '바나나맛우유', '딸기맛우유' 각각 2종씩 출시된다.

이번 작업에서 빙그레는 CJ올리브영에 '바나나맛우유' 브랜드와 용기 디자인(몰드)을 제공했다. 제품 생산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인 한국콜마가, 유통과 판매총괄, 마케팅 등은 CJ올리브영이 담당한다.

이번 제품은 CJ올리브영 수도권 거점점포를 위주로 6개월간 한정 판매된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주요 타깃이다. 제품 반응이 좋으면 추가 생산 가능성도 열려 있다.

양사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식품업계와 드러그스토어의 첫 협업 화장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유커의 대표 쇼핑품목인 화장품에, 유커 인기 1위 음료인 '바나나맛우유'를 접목하면 또 다른 히트제품이 탄생할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옐로우카페에서 선보였던 '뚱바키링'

지난 3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오픈한 빙그레 '옐로우카페' 인기가 해당 아이디어에 힘을 보탰다. '바나나맛우유'를 축소해 만든 열쇠고리 아이템 '뚱바키링'이 매일 품절될 정도로 화제가 되면서 '바나나맛우유' 매니아층이 두텁다는 것이 새삼 입증됐다.

업계는 빙그레가 화장품 사업까지 뛰어든 배경으로 높아진 위기의식을 꼽았다.

빙그레 사업군은 빙과와 유음료이고, 매출비중은 각각 6대 4다. 그러나 빙과는 가격 덤핑 때문에 판매량이 많을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고, 유음료 역시 소비가 부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제과, 롯데푸드가 과자나 가공식품 등으로 빙과부문 손실을 상쇄시키는 것과 대조적이다. 따라서 신사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CJ올리브영과의 화장품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협의 단계"라며 "사업군이 단촐하다는 한계가 있어 사업 다각화 필요성을 항상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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