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AP/뉴시스] 홍콩 민주화 운동가이자 반중 언론인 지미 라이의 건강이 수감 생활로 크게 나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미 라이가 2020년 7월 1일 홍콩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권성근](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5/2026050522354281969_1.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4~15일 중국에서 열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홍콩의 반중(反中) 언론인 지미 라이(78)의 수감 문제를 공식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성향 온라인 방송인 '세일럼 뉴스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라이 문제를 논의할 것인지 묻는 질의에 "나는 그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시 주석과 회동한 사실을 언급하며 "당시에도 라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 주석과 라이 사이에는 약간의 앙금이 있으며, 홍콩 문제는 그리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라이의 석방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재작년 대선 유세 과정에서 "라이를 감옥에서 100% 꺼내주겠다"고 공언했으며, 지난해 12월에도 "시 주석에게 라이가 고령이고 몸이 좋지 않다며 석방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영국 시민권자인 라이는 의류업체 지오다노의 창업자이자 홍콩의 대표적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사주로 홍콩 민주 진영을 상징하는 핵심 인물이다. 그는 외국 세력과의 공모 및 선동적 자료 출판 등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020년 12월 체포됐고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는 2020년 국가보안법 도입 이후 관련 사건에서 나온 가장 무거운 형량이며, 그가 창간한 빈과일보는 당국의 압박 속에 2021년 6월 강제 폐간됐다.
주요 외신들은 라이 사건이 1997년 영국 반환 이후 '일국양제'를 약속받았던 홍콩의 언론 자유와 사법 독립을 가늠하는 척도로 간주된다고 분석했다. 라이의 가족과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석방을 위한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홍콩 당국은 서방의 개입에 거세게 반발해 왔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라이의 석방을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외부 세력이 홍콩 사법과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경고한 바 있어 이번 정상회담 테이블에서 이 문제가 핵심 뇌관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