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동빈 회장 또 일본행…22일 선고 임박, 경영권 단속 총력

송지유 기자
2017.12.19 15:37

이달초 5박6일 일정 이어 지난 주말 또 日 다녀와…현지 경영진·주주 등에 이해·지지 요청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머니투데이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과 이달 초에 이어 또 일본에 다녀왔다. 경영비리 관련 1심 선고가 오는 22일로 임박하면서 일본 롯데 경영진과 주주 등 투자자를 만나 거듭 이해를 구하고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주말인 16일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과 투자자 등을 만난 뒤 18일 귀국했다. 이달 1일부터 5박6일간 일본 일정을 소화한 데 이어 열흘 만에 재차 방문한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검찰로부터 중형(징역 10년)을 구형받은 이후 일본 경영진과 주주들이 신 회장의 거취에 대해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어 구체적인 설명과 반복적인 설득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국 롯데)주요 경영진이 신 회장의 업무를 돕고 있지만 일본 현지에서 회장과의 직접 대화를 원하기 때문에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강행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롯데를 총괄하는 신 회장은 1~2개월에 한 번씩 일본을 오가는 '셔틀경영'을 지속해 왔지만 각종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이처럼 수시로 일본을 찾는 것은 롯데그룹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신 회장이 '롯데그룹 경영비리', '최순실 국정농단'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일본 롯데 경영진과 투자자에게 "재판에 성실히 소명해 무죄를 밝힐테니 지지해 달라"고 강조해 왔기 때문에 22일 선고에서 실형을 받을 경우 롯데그룹의 경영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 회장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온 일본 롯데 경영진과 주주들이 돌아설 경우 일본 롯데 대표이사직 해임은 물론이고 호텔롯데·롯데물산·롯데케미칼 등 한국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경영권도 흔들릴 수 있다.

지난 10월 롯데그룹 지주회사가 출범하면서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 등 국내 계열사 91개 중 42개가 여기에 편입됐다. 하지만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인 호텔롯데의 지분은 일본 롯데홀딩스와 L1~L12투자회사 등이 99% 이상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롯데물산-롯데케미칼 등 지배구조 고리에 있는 나머지 계열사는 여전히 일본 롯데에 종속돼 있는 셈이다.

신 회장이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것도 한국 롯데 계열사에 대한 일본 롯데의 지배력을 약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기업가치 추락 등으로 상장이 미뤄지고 있다. 신 회장이 실형을 받을 경우 호텔 롯데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일본 롯데가 독자 경영을 선언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일본의 기업들은 경영진의 도덕성 문제에 민감해 신 회장이 실형 선고를 받으면 대표이사직 유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며 "22일 선고 결과에 롯데그룹의 명운이 달린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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