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 아마존 배운다…3조 투자 '이커머스' 전략 속도

송지유 기자
2018.05.29 04:30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 등 실무진 28일 미국행…해외IR도 시동, 신동빈 회장 구속 후 처음

-이커머스에 사활 건 롯데…글로벌 1위 아마존 찾아 해법 모색

-노드스트롬 본사 방문, 얼타·베타 등 현지 인기 전문점도 견학

-뉴욕·보스톤서 해외 기관 대상 투자 유치도…"이커머스 사업 강화 강조"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 등 이커머스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DB

롯데가 세계 1위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을 공식 방문해 사업 노하우를 배운다. 5년내에 롯데의 온라인몰을 국내 최대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사업 구상을 본격화하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신동빈 회장의 법정 구속 등으로 중단했던 해외 기관 대상 투자설명회도 재개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와 디지털·재무 담당 부문장, IR 팀장, 롯데마트 해외지원부문장 등롯데쇼핑핵심 실무진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해 다음달 초 돌아온다.

강 대표 일행은 올 들어 한 차례도 열지 못한 해외 투자설명회의 첫 시동을 거는 한편 미국 현지 주요 유통기업과 현장을 찾아 성공전략을 확인한다.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방문해 주요 사업전략, 성공사례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아마존고', '아마존북스', '홀푸드마켓' 등 현장을 견학할 예정이다.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022년까지 온라인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해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단기 사업 목표를 밝힌 만큼 아마존의 성공한 사업모델을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높다. CEO(최고경영자)가 글로벌 최대 기업 현장을 직접 점검하는 만큼 향후 롯데의 이커머스 전략 수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급변하는 온라인·모바일 시장 변화를 빠르게 읽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국내 1위 유통기업의 저력만큼은 인정해야 한다"며 "상품 기획력과 동원력, 자금력 등 3박자를 갖춘 롯데가 이커머스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면 시장 판도가 달라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또 시애틀에 본사가 있는 '노드스트롬' 백화점을 찾아 경영진과 미팅하고 매장을 둘러본다. 화장품 전문점 '얼타(ULTA)', IT기기 체험매장 '베타(b8ta)' 등 미국 현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전문점 유통채널 현장도 방문한다.

롯데는 지난해 8월 이후 중단했던 해외 기관 대상 투자설명회도 9개월만에 다시 시작한다. 강 대표 일행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함께 29~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보스톤에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영업실적·사업계획 등을 공개하는 해외 NDR(투자설명회)를 실시한다.

롯데쇼핑은 매년 2월, 5월, 8월 홍콩·싱가포르, 12월 미국 등 해외에서 총 4차례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설명회를 실시한다. 하지만 지난 연말에는 신 회장의 '롯데그룹 경영비리' 1심 선고가 잡혀 있어 진행하지 않았다. 신 회장이 지난 2월 법정 구속되면서 올해 해외 투자설명회 일정은 올스톱 상태였다.

강 대표는 설명회 현장에서 중국 사업 손실 등으로 추락한 기업 신용도를 끌어올릴 방안, 롯데쇼핑이 사활을 건 이커머스 사업 전략 등에 대해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한 임원은 "비상경영위원회와 각사 전문 경영인을 중심으로 주요 경영현안을 차분히 추진하는 차원"이라며 "유통사업의 생존이 달린 이커머스도, 기업가치와 직결된 해외 IR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선결과제라는 것이 경영진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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