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입국장 면세점 오픈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입국장 면세점은 소비자의 편의성을 개선하고, 중소·중견면세점의 새로운 판매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600달러인 면세 한도, 입국장 혼잡 문제, 세관 구멍 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8일 입국장 면세점 운영 업체인 에스엠면세점과 엔타스듀티프리는 오는 5월 31일 입국장 면세점 오픈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현재 대부분의 브랜드 유치를 끝냈으며 마감 인테리어에 집중하고 있다.
에스엠면세점 관계자는 "주요 매출원이 될 주류의 경우 말만 하면 누구나 아는 유명 브랜드 대부분이 입점했다"며 "현재 화장품 브랜드 섭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국장 면세점 구성 품목은 △향수·화장품 △주류 △기타 전 품목이며 전 품목의 20%는 중소·중견 제품으로 채워야 한다. 면세 한도는 시내·출국장·기내·입국장 면세점 모두 포함해 600달러다.
입국장 면세점은 소비자 편의성을 대폭 개선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입국장 인도장이 없는 현행 면세 제도 상 시내 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매한 여행객은 출국 시 면세품을 가지고 나갔다가 돌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출국장 면세점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입국장 면세점 덕에 가볍게 여행을 다녀왔다가 면세품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중소·중견면세점들의 새로운 판로가 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소·중견면세점은 치열한 면세 업계 내 마케팅 경쟁과 중국 정부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입국장 면세점으로 입국하는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독점적인 위치에 서게 되면서 실적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입국장 면세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우선 면세한도를 높이는 일이다. 현 규정 상 면세한도는 기본 면세 범위(600달러)에다 술(1병·1ℓ·400달러) 담배(1보루) 향수(60ml) 등이다. 업계에서는 비슷한 경제 수준의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더라도 면세 한도가 최소 1000달러는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내 면세점과 인터넷 면세점의 발달로 출국 전 이미 면세한도 600달러를 넘겨 구매하는 일이 수두룩하다"며 "입국장 면세점에서 구매를 이끌어 내려면 최소 1000달러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문 관세청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면세한도를 1000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하겠다 밝힌 바 있다.
입국장 혼잡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입국장 면세점과 수하물 수취 장소가 겹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입국장 면세점 사업자 역시 이로 인한 혼잡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사와 업체 측은 동선 구성에 집중하고 있다. 또 세관 측은 입국장 면세점 도입으로 인한 면세품 관리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검색대를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