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향 카트리지형 전자담배 판매를 일부 금지한 가운데 이 같은 액상형 전자담배 규제 움직임이 국내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2일(현지시간) 가향 카트리지형 전자담배의 제조, 유통, 판매를 30일 이내 중단하도록 하는 내용의 전자담배 규제대책을 발표했다.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과일향, 캔디향 JUUL(쥴) 등의 가향 액상 카트리지가 규제 대상이다.
이번 대책은 청소년 흡연 방지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액상 니코틴 리필이 가능하고 취향에 맞게 가향을 조합할 수 있는 오픈탱크(Open-tank)형 전자담배는 규제 대상에서 빠졌다. 청소년들이 오픈탱크보다 카트리지형 전자담배를 더 선호한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의 규제가 당장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 이미 국내에서도 가향 액상형 카트리지 판매가 일부 막혔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에서 제품을 전량 수입해서 판매하는 쥴의 경우 국내에서도 과일향, 캔디향 액상 카트리지를 판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직 본사 지침이 내려온건 아니지만, 앞으로 제품을 확장하기보다 프레쉬(박하향), 클래식(일반담배향) 등 2종에만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담배 주 판매처인 편의점에서는 이미 지난 10월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 이후 쥴 팟 딜라이트, 크리스프 등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카트리지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KT&G 릴베이퍼 카트리지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비타민E 아세테이트 등 유해 의심 성분이 미량 검출됐다고 발표한 이후 KT&G는 시드 토바, 시드 툰드라 등 2개 제품 국내 공급을 멈춘 상황이다.
전자담배 판매점과 중소형 전자담배 업체 등도 일단 오는 3월 발표될 질병관리본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인체 유해성 여부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병준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부회장은 "우리 정부가 미국 사례를 참조하고 있기 때문에 영향이 없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변화가 있더라도 3월 질병관리본부의 발표 결과가 나온 이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